대원제약 백인환 시대 첫 주총, 주주 단 15명 속전속결 올 초 대표이사 선임, 백인영 상무도 참가…15분만에 종결
차지현 기자공개 2024-03-22 14:54:3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이 오너 3세 대표이사 시대가 개막하고 첫 주주총회를 열었다. 올해 1월 백승호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그의 아들 백인환 사장이 대표이사에 올랐다.그는 대표이사가 된 후 첫 주총에 모습을 드러냈다. 열심히 하겠다는 짧막한 한마디만 남겼다. 그러나 주주들은 단 10여명에 그쳤고 대부분은 대원제약 임원진이 자리했다.
◇오너 3세 '백인환·백인영' 주총 참석, 소액주주 참여율 저조
대원제약은 매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약공단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의약품 생산기지인 향남공장 바로 앞에 위치한 장소다.
거리상 서울에서 먼 곳에서 평일 오전에 진행하는 탓에 소액주주가 참석하기 쉽지 않다. 같은 장소에서 주총을 연 22일 역시 소액주주의 주총 참석률은 저조했다. 소액주주는 15명가량 참석했을 뿐이다.
백인환 대표는 더벨과 잠깐 인사를 나눈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 단 한마디만 남겼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였기 때문인지, 회사 임원진들은 백인환 대표와 취재진이 대화하는 걸 극도로 경계했다.
주주들의 저조한 참여율이 아쉬움을 남기지만 대원제약 입장에서 이번 주총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창업주 오너 3세인 백인환 대표가 대표로 선임된 후 개최하는 첫 주총이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지난 1월 19일 대표이사가 됐다. 부친인 백승호 회장이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사임했다. 막중한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 대표로 처음 참석하는 자리인 이번 주총은 리더의 긴장감이 역력했다.
또 다른 오너 3세 백인영 헬스케어본부 본부장(상무)도 자리를 지켰다. 백인환 대표와는 사촌지간인 백인영 상무는 작년 말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헬스케어 분야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역시 또 다른 후계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현재 백인환 대표는 백인영 상무의 부친인 백승열 부회장과 공동대표이사로 있다. 추후 백승열 부회장 역시 아들 백인영 상무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내이사 오너 3인 모두 오너, 각 보수는 4.4억
이번 주총이 갖는 무게감과 달리 주요 의결사항은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감사보고, 영업보고 등 보고사항을 포함해 4개 안건이 통과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5분 남짓이었다. 부의안건은 재무제표·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이사선임 등이었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과 관련해선 한 소액주주가 발언을 신청했다. 앞서 대원제약은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20억원에서 25억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부의했다. 2023년 기준 대원제약 이사 총 6명에게 실제 지급한 보수 총액은 14억2300만원이었다.
사외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등기임원)에게 지급된 보수는 인당 4억4000만원씩이다. 백승호 회장, 백승열 회장, 백인환 대표 즉 오너일가에게 지급된 보수다. 5억원이 넘지 않기 때문에 개별 공시를 하지 않았다.
소액주주는 "이사진의 개인별 보수 총액이 5억원이 넘어 공시를 하는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대원제약은 해당 한도를 넘어 보수를 받는 이사나 감사가 없다"며 "열심히 일하는 경영진을 믿고 안건을 원한대로 처리하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나머지 안건들은 소액주주들의 동의와 함께 빠르게 의결됐다. 민감한 사안이 없었기에 모든 안건 처리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주총 진행 흐름은 예상을 더 뛰어넘는 속도로 이뤄졌다.
대원제약은 이번 주총에서 이동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기획조정관과 김락현 전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기존 손여원·박용주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에 따라 물러나면서 이사회 구성은 이전과 동일하게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을 유지하게 됐다.
관(官)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한 건 리베이트 사건이나 의약품 품질 논란 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다. 특히 식약처 출신 인사는 신약 품목허가 등에 도움을 준다는 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진다.
한편 대원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2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이는 역대 최고 매출로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을 거치면서 소염진통제, 감기약 등 주력 의약품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다만 판매·관리비 지출도 늘면서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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