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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3세 시대 개막…백인환 사장 대표이사 선임 부친 백승호 회장 경영 일선서 퇴진, 숙부-조카 구도 구축

차지현 기자공개 2024-01-22 08:32:4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 창업주 3세가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부친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숙부·조카 체제'가 마련됐다. 또 다른 오너 3세도 승계 과정에 있는 만큼 3세 사촌경영 구도로 전환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3세 백인환 사장 대표로, 백승열·백인환 체제 전환

대원제약은 19일 백인환(사진)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대원제약은 창업주 고(故) 백부현 선대회장 장남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의 형제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해 왔다.

백승호 회장은 1994년에, 백승열 부회장은 1996년에 대표직에 오르며 30년 가까이 공동경영을 이어왔다. 2세 형제경영을 유지하면서 이들의 장남으로 경영을 승계하는 과정에 있었다.

백인환 신임 대표는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1984년생으로 올해로 40세다. 미국 브랜다이스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에는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등을 거쳐 마케팅본부를 이끌다 지난해 경영총괄 사장에 올랐다.


백인환 대표 신규선임으로 부친 백승호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로써 백승호 회장·백승열 부회장 각자 대표 체제에서 백승열 부회장·백인환 사장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숙부-조카 경영 체제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지분·직위 승계 척척 '예견된 수순'…사촌 백인영은 아직

3세 경영으로 넘어가는 분위기 속 업계에선 백승호 회장·백승열 부회장·백인환 사장의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거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이를 건너뛰고 숙부-조카 경영 체제를 구축한 건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다.

다만 백인환 사장의 대표 선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2022년부터 사내이사에 오르며 경영 전반을 지휘해 온 데다 작년엔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승계 무게추가 백인환 사장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사장 인사 당시 대원제약이 부사장 직급을 신설했음에도 백인환 사장은 부사장을 건너뛰고 초고속 승진을 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분 승계 과정에서 5% 이상 지분율도 확보했다. 부친 백승열 회장으로부터 50만주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백인환 사장의 지분율은 3.65%에서 5.93%로 확대됐다. 보통 지분율 5%는 법률상으로나 시장 논리로나 중요한 숫자다. 자본시장법상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는 공시 의무가 따른다. 경영 승계의 핵심 축인 지분 승계와 직위 승계를 착실히 준비하면서 기반을 마련했다.

또 다른 오너 3세인 백인영 상무의 대표 승진에도 관심이 쏠린다. 백인환 사장과 사촌지간인 백인영 상무는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이다. 백인환 사장과는 다섯 살 터울로 회사에 8년 늦게 입사했다. 헬스케어사업본부와 신성장사업을 이끌고 있다. 최근 헬스케어사업본부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백인환 사장이 대표에 오르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인환 사장은 아직 사내이사에 등재되지 않았고 맡은 업무가 경영총괄과는 떨어져 있어서다. 앞서 백인환 사장이 지난 18일 대원제약이 작년 인수한 화장품 제조·판매사 에스디생명공학 사외이사로 합류한 데 따라 당분간 관련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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