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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에스디 '경영부터 감시까지' 오너·임원 배치 재무구조 개선 작업 지원, 백인영 상무 경영 '감시역할'도

김형석 기자공개 2024-03-22 10:25:5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이 구조조정 경험 있는 임원을 작년 말 인수한 에스디생명공학의 감사로 선임한다. 오너 3세이자 후계자로 꼽히는 인물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한 지 약 두달여 만이다.

사내이사가 아닌 감사로 자리하는 건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영홀동을 감시감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다른 의미로는 오너 3세의 경영 및 관리에 대한 감시도 필요하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김연섭 부사장, 에스디생명공학 구조조정 등판

에스디생명공학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김연섭 대원제약 관리부문 부사장을 신임 감사로 선임한다. 김 부사장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신상도 감사의 후임이다.

1966년생인 김 부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박사 출신으로 LG CNS 정보기술연구소 부문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LG CNS에서 기술연구부문 외에도 거쳐 ERP 중심의 경영관리 컨설팅 업무까지 경험했다.

대원제약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7년 5월부터다. 전략담당 관리본부장(상무)로 영입되고 이듬해 기획·관리 담당을 맡았다. 2019년 전무, 올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김 부사장을 감사로 선임하기 위해 이번 주총에서 정관도 일부 변경한다. 1명 이상의 상근 감사를 선임해야 하는 규정을 삭제했다. 기존 정관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대원제약에서 상근직을 유지하고 있어 감사직을 수행할 수 없다.


에스디생명공학이 김 부사장을 감사로 선임한 데에는 최대주주인 대원제약의 구조조정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대원제약에서도 구조조정을 한 바가 있다.

대표적인 건은 대원메디테크(전 딜라이트) 정리다. 2011년 보청기 제조사인 대원메디테크를 인수했다. 이후 대원제약 오너 2세인 백승호, 백승열 형제가 공동대표를 맡았지만 인수초기부터 이어진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했다.

인수 초기 3억원 수준이던 대원제약의 대원메디테크 대여금은 지난해 70억원까지 늘었다. 김 부사장은 2022년 대여금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김 부사장은 2018년부터 대원메디테크 대표를 겸직하며 기업 해체에 나섰다. 지난해 대원메디테크의 자산은 4만4000원, 매출은 0원이다.

김 부사장이 대표에 선임된 당시 자산 26억원, 매출 3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든 자산을 매각한 셈이다. 자산 매각으로 매년 창출된 10억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248만원으로 축소됐다.

에스디생명공학 역시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다. 주총 공시에서 밝힌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억원이다.

지난해 9월 말 53억원보다 3.5배 늘었다. 반면 비유동자산은 506억원 이상 줄었다. 비유동자산 중에선 유형자산이 480억원 축소됐다. 부동산과 건물 등 유형자산을 3개월 새 대거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보유한 종속기업,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주식은 35억원 줄었다. 판매비와관리비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200억원이었다.

비유동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대부분 차입금 등 부채 상환에 활용했다. 이 기간 단기차입금은 336억원에서 18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99억원에 달하던 장기차입금은 모두 상환했다.

◇대원헬스케어 적자 지속에 백인영 상무 경영 감시 역할

김 부사장의 감사직 수행은 또 오너경영이라는 또 다른 관점에서도 볼 수 있다. 오너 3세이자 신사업을 담당하는 백인영 상무가 사내이사로 오른 지 두달만에 김 부사장을 감사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역시 오너 3세이자 장자인 백인환 대표이사 라인의 인물로 꼽힌다.

대원제약은 최근 백 사장과 백 상무의 경영 분리가 진행중이다. 백 사장의 아버지는 대원제약의 창립자인 고(故) 백부현 전 회장의 장남인 백승호 회장이다. 백인영 상무의 아버지는 백 회장의 동생인 백승열 부회장이다.

대원제약 내 전문 및 일반의약품과 같은 기존 제약 산업은 백 사장이 맡는다. 백 상무는 대원제약 내 헬스케어사업본부와 계열사인 극동에치팜(현 대원헬스케어) 등 건기식 및 신사업 분야를 맡는다. 화장품과 건기식이 주력인 에스디생명공학 역시 백 상무 경영 영역이다.

하지만 백 상무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원헬스케어의 적자가 지속되는 등 고전하면서 사외이사로 백 사장을 앉힌 바 있다. 역시 당시도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로 백 사장을 앉힌 데 따라 경영은 백 상무에가 맡겼지만 백 사장에게 감시감독 역할을 부여했다고 평가했다. 에스디생명공학 역시 같은 수순이다.

지난해 대원헬스케어의 당기순손실은 2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2억원 늘었다. 대원제약은 적자를 기록한 대원헬스케어에 매년 수십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 대원제약은 대원헬스케어에 18억원의 대여금을 지급했다. 지난 2021년 30억원, 2022년 50억원 등 최근 3년간 대원제약이 지원한 금액만 98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장대원과 시너지를 기대했던 대원헬스케어가 장기간 순손실을 기록하며 대원제약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백인영 상무가 아직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서 경영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백인환 사장이 핵심 측근을 감사로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원제약 관계자는 "아직 김연섭 부사장이 에스디생명공학 감사에 선임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도 "(에스디생명공학) 감사에 선임되는 것에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스디생명공학은 이번 주총에서 신임 감사 선임 외에도 임원퇴직급여 지급규정도 변경한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임원의 퇴직금 지급률은 기존보다 3분의 2에서 절반 정도로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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