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새 회계기준에도 펀더멘털 굳건히 지켰다②꾸준히 자본총액 우상향…'이익잉여금·기타포괄손익' 따른 변동성도 적어
고설봉 기자공개 2024-03-28 12:59:24
[편집자주]
보험업은 호황기를 맞은 것일까. 최근 저PBR주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보험사 주가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보험사 자본과 순이익 극대화로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질 자본이 늘고 수익이 불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IFRS17 도입에 따른 K-ICS 비율 개선 결과라는 평가다. 오히려 미래 이익은 당겨 쓰고 리스크는 이연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킥스비율 개선과 맞물린 각 보험사별 자본 이슈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5: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의 자본총액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이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회계기준 변경 전부터 꾸준히 대응하면서 영향을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또 과거부터 자본적정성 등 기초체력이 좋았기 때문에 회계기준 변경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다만 자본총액을 구성하는 일부 항목에선 회계기준이 도입된 지난해 1분기부터 변화가 감지된다. 특정 계정의 자본규모가 늘고 그에 따른 자본항목 재평가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자본항목 조정이 일어났다.
2019년부터 2022년 말까지 삼성생명의 자본총액은 큰 변화가 없었다. 자본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이 들쑥날쑥하지 않았다. 각 자본항목별 규모도 크게 변동이 없었다. 매년 꾸준히 사업성과가 도출되면서 이익잉여금이 늘거나 일부 줄어드는 수준으로 유지됐다.
삼성생명의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우선주 없이 100% 보통주로 구성됐다. 자본잉여금의 경우 61억원으로 고정돼 있다. 신종자본증권 발생도 없다. 새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도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그대로 유지됐다.
자본총액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계정은 이익잉여금이다. 2019년 말 13조5189억원에서 시작해 20202년 말 13조9718억원, 2021년 말 14조3747억원, 2022년 말 14조4527억원 등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매년 꾸준히 보험게약에 따른 보험수익이 증대되고 자산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수익도 높아지면서 삼성생명은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자본항목을 탄탄히 지탱했다.
그러나 지난해 순이익 증가세는 일부 둔화됐다. IFRS17 도입과 맞물려 채권교체 등 투자자산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2분기 손실을 반영하면서 순이익 감소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이잉잉여금 규모도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2조9211으로 집계됐다.
자본총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삼성생명이 인식한 자본의 변동액으로 순이익에 기타포괄손익을 가감해 산출한 포괄손익이다.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손익 등이 대표적이다.
자산운용 과정에서 취득한 다양한 금융자산은 매년 평가를 거쳐 당기 중 인식한 순이익 외에는 모두 기타포괄손익으로 계상해 자본항목에 채운다. 통상 보험사는 국채 등 투자기간기 장기인 상품으로 자산을 운용하는만큼 매년 누계액이 발생한다.
IFRS17 도입 이전 삼성생명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019년 말 21조5709억원, 2020년 말 27조578억원, 2021년 말 21조7986억원 등 꾸준히 20조원 이상으로 유지됐다. 다만 2022년 말 규모가 5조2381억원을 크게 감소했다.
이는 2022년 매도가능금융자산의 평가손익이 대거 반영된 결과다. 2022년 삼성생명은 손실반영액 1조3570억원을 인식했다. 또 투자자산 평가는 마이너스(-) 27조86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기초 대비 기말의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손익은 43조2300억원에서 28조6353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영향은 지난해 IFRS17 도입과 맞물린 대대적인 투자자산 재조정과 재평가 과정에서 정상화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7조1223억원으로 다시 정상화됐다. 손익반영액이 6조원 이상으로 늘었고 평가액도 20조원 이상으로 회복했다.
IFRS17 도입 이후 자본항목에서 변화된 부분은 보험계약자산(부채)순금융손익과 재보험계약자산(부채)순금융손익, 보험수리적손익 등 계정이 추가된 점이다. 그 이전 자본항목 내 계정으로 따로 분류하지 않았지만 보험계약부채에 대한 시가평가가 도입되면서 평가 기준을 나눠 자본항목에 추가했다.
삼성생명은 전환일인 2022년 1월 1일 기준 직전 1년 이내인 2021년에 발행된 보험계약집합에 대해 수정소급법을 적용해 재무제표에 반영 중이다. 또 전환일 기준 1년 전인 2021년 이전에 발행된 보험계약에 대해서는 공정가치법을 적용해 보험계약부채의 평가액을 원가에서 현행가치로 조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말 보험계약자산(부채)순금융손익은 21조6866억원으로 집계됐다. 재보험계약자산(부채)순금융손익은 1957억원, 보험수리적손실은 1051을 각각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삼성생명의 자본총액은 IFRS17 도입 전후를 비교해 전체적으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2019년 말 33조855억원, 2020년 말 39조253억원, 2021년 말 34조1690억원, 2022년 말 17조6865억원, 2023년 9월 말 38조392억원 등 꾸준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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