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모화학이 미국 크로노스사와 8000억원 규모의 특수용 이산화티타늄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코스모화학은 최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이산화티타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현재 30%에서 90%까지 높이겠다는 중기 계획을 세우고 제품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에 지난해 6월 크로노스사와 초미세 이산화티타늄 사업권 인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9월엔 장섬유용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해 국내최대 섬유업체인 효성티앤씨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계약한 제품은 순도 99.9% 이상의 고순도 이산화티타늄이다. 식품, 의약품, 화장품의 자외선차단, 색조개선 등의 핵심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계약기간은 2034년까지 10년간이다.

이산화티타늄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수입의존도 50% 이상인 공급망 안정품목으로 선정한 원료다. 지난 2019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수출 규제 사태 당시에도 이산화티타늄이 목록에 포함될 것인지 여부에 국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해외 주요 국가들 중 이산화티타늄을 전략 물자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공급계약은 코스모화학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코스모화학 매년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물량이다. 지난해 이뤄진 초미세 이산화티타늄 사업권 인수 계약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주는 물량이 될 전망이다 . 이산화티타늄을 사용하는 전 산업군에 공급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시작하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

이차전지와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 요인이다. 코스모화학은 최근 이차전지 양극소재인 황산코발트를 생산을 시작했다. 최근 폐배터리 리사이클 생산공장도 최근 완공했다. 이차전지 폐배터리로부터 코발트, 니켈 및 리튬을 추출해 원료로 생산하는 리사이클 공장에 고부가가치 이산화티타늄 사업을 더해 2차전지 핵심 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확보한 모양새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코스모화학이 수년간 개발해왔던 고부가가치 특수용 이산화티타늄 개발을 지난해에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제품 개발에 대한 제안부터 기술 이전까지 함께한 크로노스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이산화티타늄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