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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인터내셔널 2막]줄 잇는 리조트 개관, IPO 재개 가능성 ‘주목’④BW·사모사채 등 발행해 자금 조달, 수익성 회복 기업밸류 판정 '적기'

변세영 기자공개 2024-04-02 07:12:55

[편집자주]

소노인터내셔널은 국내 리조트업계 1등 선두주자다. 오션월드 등 테마파크를 비롯해 소노펠리체, 쏠비치 등 호텔·리조트를 운영하며 연간 조 단위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부터 오너2세 ‘서준혁 회장 시대’가 열리면서 글로벌 확대 및 신사업 고도화로 퀀텀점프를 시도하고 있다. 더벨은 소노인터내셔널의 사업 현황과 재무구조, 미래 청사진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대명소노그룹에서 사실상 사업형지주사 역할을 한다. 자회사 관리부터 리조트 운영까지 책임지는 핵심 법인이다. 특이점은 1조원가량 매출을 올리며 리조트업계 1위 왕좌를 사수하고 있지만 아직 비상장사라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 기업공개(IPO) 작업이 시기상의 문제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실제 IPO 논의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19년 주관사를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을 도모했지만 코로나 천재지변으로 ‘잠정 중단’이라는 쓴맛을 봤다. 다만 2022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팬데믹 이전을 완벽하게 회복한 데다, 향후 리조트 추가 출점도 연달아 예정된 만큼 자금 유치를 위해 IPO 준비를 재개할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받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원산도 관광단지 조감도

◇남해·원산도 등에 신규 리조트 오픈, 해외 호텔 M&A도

대명소노그룹은 1987년 대명레저산업(현 소노인터내셔널)을 설립하며 리조트 개발·운영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0년 대명설악콘도(현 소노문 델피노), 1992년 대명양평콘도(현 소노휴), 1993년 대명비발디파크 등을 차례로 개관하며 덩치를 키웠다.

리조트를 직접 짓고 출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대명소노그룹은 그간 리조트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하거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사모사채 등을 발행하며 현금흐름을 관리해 왔다. 2022년 개별기준 차입금의존도는 13% 정도다.

다만 앞으로가 문제다. 향후 연달아 대형 리조트 오픈이 계획되어 있는 데다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출점을 고려하는 만큼 자금 소요가 상당하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2019년 10월 쏠비치 남해 공사에 착수했다. 중간에 코로나로 공사가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내년 오픈이 목표다. 해당 리조트는 '쏠비치 남해'라는 자사 최고급 브랜드를 적용하는 최초 시설이다.

2028년에는 원산도 관광단지에 신규 리조트가 완성된다. 총 96만6521㎡(29만평) 면적에 6성급 리조트 1500개 객실이 들어선다. 약 76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밖에도 소노인터내셔널은 소노벨 경주와 쏠비치 양양 전면 리뉴얼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신규 리조트 개관을 넘어 해외 M&A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미국 현지호텔과 올해 초에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호텔 담데자르’를 추가로 사들이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서준혁 회장은 앞서 사명을 바꾸면서 “글로벌 체인 사업장 500개를 확보하는 게 목표”라며 공개적으로 열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소위 대내외적으로 돈 쓸 일이 많은 만큼 IPO와 함께 공모자금을 확보하는 작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수익성 반등 및 지배구조 개편 성공, “재검토 계획은 아직 없어”

실제 그룹차원에서 상장 스텝도 밟은 적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2019년 말 소노인터내셔널 IPO를 추진하며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증시 입성 시기를 조율해 왔다. 당시 조단위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2020년 팬데믹으로 상장 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당시 매출액이 2019년 9153억원에서 2020년 6942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나빠진 데 따른 것이다.

엔데믹을 마주한 현재는 회복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특히 수익성이 과거와 비교해 눈에 띄게 개선됐다. 그간 소노인터내셔널(옛 대명소노) 영업이익률은 2017년(2.5%)을 제외하면 줄곧 1% 안팎에 그쳤지만 2022년 기준 17%까지 높아졌다. 이는 IPO 시 기업밸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재료다.

얽히고설킨 지배구조도 개편이 완료된 상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1년 3월 대명건설, 2021년 4월 대명호텔앤리조트제주 등 자회사를 흡수했다. 2021년 10월을 기점으로 소노인터내셔널이 그룹 최상단에 위치했던 ㈜대명소노를 흡수합병하면서 사업형지주사로 올라섰다. 이후 지난해에는 수익성이 낮은 건설 사업을 다시 인적분할해 떼어 냈다. 건설부문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별도기준 수익성 측면에서 호재로 통한다.

이와 관련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IPO(기업공개)에 대한 재검토 계획은 현재 구체화 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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