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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예상외로 조용했던 한미약품 주총, OCI측 이사회 합류20분만에 종결…이사진서 빠진 한미 오너가 장남 임종윤, 새로 합류한 OCI측 서진석

화성(경기)=차지현 기자공개 2024-03-27 11:55:3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분수령이 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한미약품 주총이 열렸다. 전초전 성격인 이번 주총은 의외로 조용하고 신속하게 진행됐다.

모든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되면서 OCI그룹측 인사가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장남은 자연스레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가족 다툼 건과 별개로 양 그룹의 통합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텅빈 주총장, 20분 만에 끝난 초고속 주주총회

27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약품의 14기 정기 주총.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과 달리 주총장은 매우 조용했다.


거리상 서울에서 먼 곳에서 평일 오전에 진행된 만큼 소액주주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정확한 집계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30명 소액주주가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슈로 시끄러운 것고 다르게 의외로 취재진도 많지 않았다.

오전 9시 막을 올린 주총은 속전속결로 끝났다. 감사보고, 영업보고, 재무제표 승인 보고 등 보고사항을 포함해 3개 안건이 통과되는 데 걸린 시간은 20분 남짓이었다.

한산한 한미약품 주총장 데스크

주요 보고사항 발표 전 마이크를 잡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복합신약 제품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연구개발(R&D) 기조를 이어나가며 30여개 이르는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 오너가 장남 자리 대체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은 OCI그룹 측 전문경영인인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었다. 이는 통합을 추진하는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이 각자의 역량을 섞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데 상징성이 있다.

앞서 OCI그룹 자회사 부광약품은 지난 22일 열린 주총에서 한미약품그룹 자회사 온라인팜의 우기석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지주사인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에 이어 한미약품과 부광약품에서도 인력 맞교환을 진행하는 셈이다. 서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건은 반대 없이 무난하게 통과됐다.

한미약품 대주주라고 소개한 한 소액주주는 "후보자 경력이나 성과 등을 봤을 때 한미약품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주주의 이익 증대를 위해 힘써주길 당부하면서 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장남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이사진에서 빠지게 됐다. 한미약품은 이날 임기가 만료되는 임종윤 전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전날인 25일 한미약품그룹이 오너가 장·차남을 전격 보직 해임한 데 임종윤 전 사장의 영향력은 사라지게 됐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다툼은 나날이 격화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OCI그룹과 한미약풉그룹의 통합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임원을 공유하는 건 물론 공동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서로 간 깊은 신뢰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전날 법원이 임종윤 전 사장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무효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국민연금공단도 모녀의 손을 들어준 데 따라 경영권 분쟁의 판세는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측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양사 통합 향배를 가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은 오는 28일 개최된다. 통합에 찬성하는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측과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사장이 각기 다른 이사 후보를 제안한 데 따라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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