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주총서 진땀 뺀 DB하이텍, 포트폴리오 강화 약속 고전력 반도체 생산 예고, 경쟁사 대비 높은 가동률

김도현 기자공개 2024-03-29 08:13:5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3: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등 추격이 거세다. 이대로 가면 이류 회사로 전락하게 된다. 치고 나가야 할 필요가 있고 실리콘카바이드(SiC),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등이 중심을 이룰 것이다."

조기석 DB하이텍 대표는 28일 경기 부천캠퍼스에서 열린 '제71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 주주 반발 등이 겹친 데 따른 대응책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DB하이텍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여전히 밝지 않다. 8인치(200mm) 파운드리 수요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데다 신사업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아있다.

◇꼬리 문 질의응답, 일부 의안 부결…'1시간40분' 장기전

작년에 이어 올해도 DB하이텍 주총은 어수선했다. 앞서 물적분할 이슈로 주주 반발을 겪었다면 이번에는 주가 하락 등으로 홍역을 앓았다. 주주가치 제고가 실현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부천캠퍼스에서 열린 DB하이텍 정기주주총회

통상 제조업계 주총은 주주 참석률이 높지 않고 30분 전후로 마무리되지만 DB하이텍 주총은 지난해 2시간에 이어 올해 1시간40분으로 길게 이어졌다. 의장을 맡은 조 대표는 계속되는 주주 질문에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대부분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되는 일반적인 주충과 달리 이날 DB하이텍 주총에서는 부결된 의안도 나왔다. 이사의 수를 '4인 이상'에서 '4인 이상 8인 이하'로 변경하려는 제2-2호 의안이 대상이었다.

작년 말 DB Inc가 행동주의 펀드 KCGI로부터 DB하이텍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큰 이슈를 해소한 듯했으나 소액주주연대 등 공세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당분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주주들은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특히 주가에 대한 불만이 컸다. 28일 오전 기준으로 DB하이텍 주가는 4만4300원이다. 올해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신저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조 대표는 "인공지능(AI)에 관련된 주식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주가가 좋지 않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와 거래 가능성에 나오면서 이제야 오른 정도"라며 "(8인치 파운드리) 경쟁사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가동률을 높이는 등으로 작년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동률·캐파 상승, 신사업 투자 속도…12인치 진입 시점 '미지수'

전방산업이 기지개를 켜자 DB하이텍도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60%대까지 떨어진 가동률은 75%까지 올라온 상태다.

조 대표는 "작년까지 2000억원 넘게 투자하면서 생산능력(캐파)을 10% 증량했다. 4월부터 15만4000장(웨이퍼 기준)이 된다"면서 "타사들과 15~20% 차이 나는 수준으로 우리가 높다"고 언급했다.

추후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내용도 공유됐다.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자로 꼽히는 SiC, GaN 등에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다. 각각 7000억원,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iC는 2027년부터 월 2만장, GaN은 2025년부터 월 1만장 규모로 양산 개시할 방침이다. 스페셜티 CMOS 이미지센서(CIS), 고전압 제품 등에도 힘을 싣는다

조 대표는 "고부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혁신적 원가절감 등 전략적 자원 운영을 통해 경영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단위 투자가 필요한 12인치(300mm) 파운드리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장 투자를 단행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춰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