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영농형 태양광' 엔벨롭스, 5년 내 매출 500억 목표①작물생산·친환경에너지 발전 동시에…설계·관제·발전 '3박자' 모델
이영아 기자공개 2024-04-03 08:38:31
[편집자주]
전세계적으로 폭염, 한파, 가뭄 등 이상 현상이 빈발하면서 인류는 '기후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 배출 절감 등 기후 변화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글로벌 자본이 몰리기 시작한 배경이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대부분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않은 초기기업이라 벤처캐피탈(VC)의 투자 비중이 높다. 글로벌 전체 투자 시장의 12% 비중을 차지한다. 더벨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사업 현황, 자금조달 이슈, 미래 청사진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벨롭스는 영농형 태양광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다. 농지 위에 태양광 패널 설비를 짓고, 작물 생산과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하는 기술을 갖췄다. 좁은 땅에 친환경 발전도 하고 작물 피해를 줄여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기후변화 저감과 적응이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올해부터 비즈니스모델(BM) 다각화를 통해 매출 외형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5년 안에 연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케일업 과정에서 올해 약 15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전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환경산업기술원(KEITI) 등과 협력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농작물 데이터 확보, AI 결합해 생산성↑
엔벨롭스는 2018년 설립됐다. 버지니아공대 환경공학을 전공한 윤성 대표가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기후위기, 식량안보 문제에 주목해 창업했다. 첫 사업은 남태평양 작은섬 피지에서 이뤄졌다. 영농형 태양광 사업으로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의 승인을 받은 첫 사례다.
윤 대표는 "창업 후 약 3년의 준비 끝에 기획재정부와 KOICA, KEITI 등의 지원을 받아 유엔 GCF 이사회에서 피지 4㎿급 영농형 태양광 사업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섬에는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농지 뿐"이라며 "문제는 농지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면 식량 안보 이슈가 발생하므로, 작물과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영농형 태양광 사업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개도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다음 행선지는 베트남이었다. 한국·독일·베트남 기업과 기관이 공동으로 힘을 모아 영농형 태양광 실증 사업에 나섰다. 엔벨롭스,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케이엘이에스, 주식회사 해줌, 전라남도 농업기술원, 에이에이에스, GIZ, 달랏대학교가 참여했다.
사업이 진행되면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은 데이터다. 영농형 태양광 설비를 구축해 직접 작물을 재배하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태양광 패널의 각도를 조절하는 기술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시간 기후 데이터를 파악해 각 농작물에 맞는 광포화점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윤 대표는 "토란, 바닐라, 아티초크를 비롯해 국가별 환경에 맞는 작물을 재배하며 실증 데이터를 쌓고 있다"면서 "AI를 결합해 재배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날씨 등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종합 관제 솔루션 기업 도약 목표
영농형 태양광 사업의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벨롭스는 △영농형태양광설계및시공(MPP) △스마트영농형태양광관리시스템(SAMS) △민자발전사업(IPP) 등 확장 로드맵을 구축했다. 5년 내 각각 400억원, 10억원, 60억원 매출 달성을 경영목표로 세웠다. 지난해부터 매출이 본격 발생하고 있다. 약 6억원 수준이다.
먼저 실증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MPP 사업을 키운다. 사업 검토 및 설계·조달·시공(EPC) 모델이다. 영농형 태양광 사업성 검토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다. 이후 재배작물과 환경에 따라 최적화된 영농형 태양광 디자인을 설계한다.
엔벨롭스는 2025년부터 연간 300건 이상 사업검토, 20건 이상 EPC를 진행한다는 포부다. 건당 목표 매출은 각각 2000만원, 5억원이다.

SAMS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재배작물 환경에 따라 영농형 태양광 패널 각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관제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엔벨롭스는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베타(시범) 서비스 출시가 목표다. 2027년 누적 100건의 계약을 성사한다는 복안이다.
IPP 사업 매출에도 기대가 모인다. 자체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 운영을 통해 전력 및 탄소배출권을 판매한다. 현재 피지에서 IP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부터 EPC 중개 중 약 20% 발전소 직접 개발 및 지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외 약 20기 이상 발전소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조만간 프리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사업 확장 자금 15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2022년 소풍벤처스 시드투자 유치 후 약 2년 만이다. 윤 대표는 "영농형 태양광 시장은 오는 2030년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점유율 10%만 차지해도 1조원가량을 점유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시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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