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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이사회 과반 확보한 형제 측 주총 끝난 직후 기자간담회 개최

화성(경기)=차지현 기자 공개 2024-03-28 17:05:1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표대결이 펼쳐진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승리를 거머쥔 장·차남은 의기양양했다. 주총이 마무리된 뒤 두 형제는 웃으며 주총장을 나왔다. 짤막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 이들은 "이런 일은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51회 정기 주총이 끝난 직후 임종윤·종훈 전 사장이 취재진 앞에 섰다. 이날 열린 주총에서는 표대결을 거쳐 형제 측이 제시한 주주제안이 모두 통과되며 마무리 됐다.

임종윤·종훈 전 사장이 주총이 끝난 오후 4시께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오전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취재진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얘기를 전하지 않았던 이들은 승리 이후 10분가량의 짧은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먼저 입을 뗀 차남 임종훈 전 사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역사는 이게 끝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우리 가족이 다같이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금 더 집중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커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임종윤 전 사장은 '네버 어게인'을 외쳤다. 그는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을 주주들이 겪은 것"이라며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그룹 브랜딩을 다시 세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21일 진행한 형제의 기자간담회 이후 이들의 공약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불신도 의식한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임종윤 전 사장은 "앞으로 하고 싶은 내용들을 많이 얘기했는데 공격을 받느라 이런 얘기들이 실없이 들린 거 같다"며 "절대 그게 아니라 의미가 있는 얘기들이었고 이것들은 향후 팀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너진 한미약품그룹의 브랜딩을 다시 긴급하게 복구할 예정"이라면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동시에 자유롭게 배울 수 있고 놀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만들어지면 브랜드도 제고되고 이는 나름대로 ESG에도 부합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형제를 공식적으로 지지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언급했다.

임종윤 전 사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어머니와 여동생이 많이 실망한 걸로 알지만 앞으로도 같이 가길 원한다"며 "시가총액 50조 티어로 가기 위해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이전에 나가신 사람들도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의 절대적이 키맨이었고 어쩌면 처음 이 회사가 생겼을 때부터 키맨이었던 신동국 회장이 믿음을 표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OCI그룹과 통합 및 협업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는 점도 주목된다.

임종윤 전 사장은 "OCI그룹과 협력할 사안들이 많이 있을 거 같다"며 "구조가 복잡하지 않다면 얼마든지 또 누구든지 협력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OCI그룹이 공식적으로 통합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라 관련 논의가 추가로 진행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측은 "한미사이언스의 주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그동안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주주들과 전 현직 임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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