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메마른 M&A시장, 조단위 딜 '0'건[M&A/Overview] 리그테이블 집계 이후 13년여만, 거래규모 4분의 1 토막
임효정 기자공개 2024-04-01 08:30:5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시장에 그늘이 짙다. 조단위 딜이 자취를 감추면서 인수·매각 거래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올 1분기 조단위 딜이 한 건도 없었다. 조단위 딜이 단 한 건도 없는 건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당해인 2010년을 제외하고 처음이다.29일 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분기 완료기준 기업 인수·매각 거래규모는 총 6조3395억원, 건수로는 91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거래규모는 25조5340억원, 거래건수는 146건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거래 규모가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거래건수는 50건가량 줄었다. 규모에 비해 건수의 감소폭이 작은 데는 빅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올 1분기 조단위 딜은 한 건도 없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건이 성사된 것을 감안하면 위축된 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펀드레이징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딜 종결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완료된 거래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딜은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인수였다. 오리온그룹은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바이오텍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했다. 거래액은 약 5480억원으로, 이를 통해 지분 25.73%를 획득했다. 세종이 법률자문을 맡아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의 SK피유코어 인수가 상위권에 포진됐다. 거래규모는 4020억원 수준이다. 글랜우드PE는 SK피유코어 구주 100%를 인수하는 동시에 580억원 수준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딜 가뭄 속에 4000억원대 거래가 이뤄지자 자문사들도 실적을 두둑하게 쌓았다. SK피유코어 매각자문사는 삼일PwC와 세종, 인수자문사는 UBS와 김·장법률사무소가 합을 맞췄다.
이 외에 △사조대림의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3840억원) △한앤코의 사이노슈어 인수(3500억원) △한앤코의 SKC 파인세라믹 사업부 인수(3300억원) △유진이엔티의 YTN 지분인수(3200억원) △한앤코의 남양유업 지분인수(3110억원) △IMM PE의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 인수(3030억원) △LG화학의 편광판 사업부 매각(2620억원) △한화임팩트의 HSD엔진 지분인수(2270억원) 등이 10위권 딜에 이름을 올렸다.
조인트벤처(JV), 합병 부문의 1분기 시장 규모는 완료기준 2조565억원(10건)이었다. 부동산·SOC 거래액은 1조9896억원(10건)으로 집계됐다.
PEF의 움직임은 전년 대비 다소 활발해졌다. 국내 M&A 시장에서 PEF가 관여한 거래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43%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대에 비해 비중이 높아졌다. 상위 10위건에 속한 딜 가운데 절반은 PEF가 주도한 거래였다. 이 가운데 한앤코가 3건의 상위권 딜에 관여하면서 대형 PE의 위력을 과시했다.
전체 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자문사 역시 실적이 하락세였다. 1분기 기업 인수·매각 거래에서 금융자문 실적 규모는 4조38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1분기 25조5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하락세가 가팔랐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 금융자문 1위는 삼일PwC가 차지했다. 1분기 완료 기준 실적금액 2조4537억원을 기록하며 선두를 꿰찼다. SK피유코어와 SKC 파인세라믹 사업부 거래의 자문을 맡은 역할이 컸다. 2위는 삼정KPMG가 차지했으며, 근소한 차이로 UBS가 3위에 자리했다.
회계자문의 경우 삼일PwC가 3조3380억원의 실적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조정점유율은 65.35%다. 이어 삼정KPMG가 조정점유율 14.48%로 2위를 차지했다. 법률자문은 조정점유율 30.12%를 기록한 김앤장이 1위에 자리했다. 이어 세종(17.62%), 광장(14.4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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