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게임사 스톡워치]카카오게임즈, '오버행' 부담 덜어냈다3년 전 찍은 CB 조기상환, 부진한 주가 영향…수급 변화 가능성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03 07:50:36

[편집자주]

지난해 국내 게임사 주가는 대부분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반짝' 호황이 끝난 탓이다. 깜짝 실적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면서 중소형사는 물론이고 대형사까지 펀더멘털이 흔들렸다.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는 뜸해졌다. 하지만 추락하는 주가를 지켜만 보는 기업은 없다. 더벨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게임사들이 주가 반등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주가 발목을 잡던 '오버행' 부담을 덜어냈다. 3년 전 발행했던 전환사채(CB) 상당수를 상환하면서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돼 대규모 매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우려를 해소했다. 그간 '물량폭탄' 부담으로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접근을 주저했던 투자자들이 많았던 만큼 카카오게임즈 수급 변화가 점쳐진다.

◇카카오게임즈, 1회차 CB 3708억원 상환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1회차 CB 일부를 재취득했다.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앞세워 카카오게임즈에 만기 전 조기상환을 요구해서다. 카카오게임즈는 사채권자 요구에 따라 투자원금(5000억원)의 74.1%인 3708억원을 상환하고 그만큼의 1회차 CB를 돌려받았다. 재취득한 CB는 전량 소각한다.


카카오게임즈가 CB를 조기상환하면서 얻은 수확은 오버행 부담을 해소했다는 점이다. 1회차 CB는 50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주당 전환가액은 5만2100원이었다. 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최대 959만6928주가 새롭게 발행되는 구조였다. 카카오게임즈 총발행주식수의 11.6%에 해당한다.

신주가 발행되면 총발행주식수가 증가한다.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는 낮아진다. 더군다나 사채권자들이 CB로 얻은 신주를 시장에 내다팔기라도 하면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설령 신주를 매도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물량폭탄'을 쏟아낼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인해 투자 매력도는 낮아진다.

하지만 이번에 3708억원을 상환하면서 1회차 CB 잔액은 92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잠재적 전환물량 역시 최대 959만6928주에서 최대 177만5431주로 덩달아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 총발행주식수의 2.1% 수준이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쏟아져 나와도 큰 부담이 없는 수준까지 줄었다는 평가다.


◇추가 조기상환 가능성…전환가액 밑도는 주가

잔여 물량에 대한 조기상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사채권자 입장에서는 1회차 CB를 만기(2026년 3월 31일)까지 보유해도 별다른 이득이 없다. 1회차 C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CB 보유에 따른 이자수익을 조금도 거둘 수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전환권 행사에 따른 투자수익을 기대할 상황도 아니다. 사채권자가 투자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전환청구기간이 종료되는 2026년 2월 28일 전까지 주가가 전환가액(5만2100원)을 넘겨야 한다. 다만 최근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2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전환가액을 크게 하회한다.

사채권자가 재차 조기상환을 요구한다면 오버행 부담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상환자금을 재차 마련해야 한다는 점은 또다른 부담일 수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에 CB를 조기상환하면서 3708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말 총자산(별도)의 22.6%에 해당하는 대규모 금액이었다. 같은 시기 현금성자산 보유고(2930억원)를 상회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사채권자들이 조기상환을 요구하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카오게임즈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한상우 신임 대표를 필두로 글로벌 게임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버행 부담이 대거 해소된 점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