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리빌딩 리포트]스피어파워, 살림살이 빠듯한데 상장사 인수까지보유현금 전액 투자, 상상인인더스트리 인수…실적 부진에 재무상태 '적신호'

양귀남 기자공개 2024-04-04 08:08:40

[편집자주]

생존의 시험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혹한기를 뚫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처럼 새 주주를 확보하고 이종업종간 신사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조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가 하면 유력 인물을 영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도 감지된다.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리빌딩 전략을 택한 셈이다. 더벨이 쇄신에 나선 코스닥 기업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피어파워는 힘든 여건 속에서 상상인인더스트리를 인수했다. 보유 현금을 투입해 외부 상장사를 인수했지만 이후 경영 정상화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피어파워는 상상인인더스트리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총 8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상상인인더스트리 지분 406만 2976주를 확보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상상인선박기계 외 4인은 보유지분을 어드벤쳐스1호, 컬러드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 미래티에스, 삼일오조합, 스피어파워조합에 나눠 매도했다. 지분을 쪼개서 매도하면서 상상인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 자리는 스피어파워에게 넘어갔다.

스피어파워는 발빠르게 상상인인더스트리에 주요 인사들을 선임했다. 대표이사에 오른 구창현 씨는 스피어파워 측과 관련이 깊은 인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에 선임된 남기범 벳서플라이 대표 역시 스피어파워 측 주요 인물들과 과거 스킨앤스킨에서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어파워가 납입한 유상증자는 기존에 김태경 씨가 납입하기로 한 건이었다. 김태경 씨는 상상인인더스트리의 기존 최대주주의 구주 보유분까지 모두 인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과 27일을 기점으로 구주 인수 계약과 유상증자 공시가 전부 정정되며 구주 양수와 유상증자 납입을 다른 주체가 진행했다.

스피어파워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81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사실상 회사의 현금을 전부 털어서 상상인인더스트리를 인수한 셈이다.

스피어파워는 지난해 12월 스피어파워조합을 대상으로 200억원 전환사채(CB)를 발행했지만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아니다. 스피어파워조합은 인수당일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상상인증권에 CB를 매각했다.

해당 CB에는 스피어파워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설정했다. 사실상 부동산 담보 대출 성격이 강한 것이다. 이마저도 단기금융상품에 묶여있어 선행 인출조건 충족 후 사용이 가능하다.

시장에선 스피어파워가 활용 가능한 자금을 회사 안정화에 투입하지 않으면서 경영 정상화에 다소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스피어파워는 본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추진을 예고했던 철강 및 특수합금 신사업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최초로 신사업 추진을 예고한 지 약 10개월여가 지났지만 명확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없다.

스피어파워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372억원, 영업적자 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부분을 생활건강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선 여지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있다. 결손금도 지난 2022년 22억원 정도에서 지난해 265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1년 미만 근속 임원에게도 위로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하면서 경영진의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우호 재무적 투자자(FI)였던 금화티아이가 차익을 실현하며 엑시트 했다.

회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돈은 빠져나가고 있지만 스피어파워 지분을 취득한 현 경영진 관련 법인과 투자조합은 느긋한 편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스피어파워의 신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를 염가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RCPS와 CB의 전환가액은 3886원에 불과하고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대부분 5000원대 초반이다. 현재 스피어파워의 주가는 1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매도가 가능하다.

스피어파워 관계자는 "신사업 부분이 구체화되면 회사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상인인더스트리 인수는 갑작스럽게 결정한 부분이 있지만,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