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KB라이프생명, 킥스 도입하자 합병 효과 빛났다푸르덴셜생명 보장성·변액보험 중심 CSM 확보…KB생명 흡수로 금리 리스크 완화
김영은 기자공개 2024-04-08 12:52:13
[편집자주]
보험업은 호황기를 맞은 것일까. 최근 저PBR주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보험사 주가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보험사 자본과 순이익 극대화로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질 자본이 늘고 수익이 불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IFRS17 도입에 따른 K-ICS 비율 개선 결과라는 평가다. 오히려 미래 이익은 당겨 쓰고 리스크는 이연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킥스비율 개선과 맞물린 각 보험사별 자본 이슈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5: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KB라이프생명보험의 합병 효과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킥스비율이 270~280%대에 도달하며 경과조치 미적용에도 보험사 상위권을 차지했다.보장성 보험과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푸르덴셜생명보험의 포트폴리오를 이어받아 가용자본이 증가했다. 금리 리스크가 적은 KB생명보험이 약점을 보완하며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
◇보장성·변액보험 비중 76%…만기보유증권 '시가평가 효과'
KB라이프생명은 킥스 도입 후 가용자본이 요구자본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1분기 지급여력비율(K-ICS)이 285%까지 올랐다. 2022년말과 비교해 37%p 오른 수치다. 이후 3분기(277%)는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생보사의 과반수가 신청한 선택적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았는데도 수치가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KB라이프생명은 KB금융지주 산하 생보사로 지난해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보험의 합병을 통해 만들어진 보험사다.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건 2020년 4월이지만 2022년까지는 독립된 법인으로 존재하다 2023년 통합되었다.
두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탄탄한 자본력을 가진 푸르덴셜생명은 2022년 3분기 RBC비율이 250%에 달한 반면 KB생명은 142% 수준으로 금융당국 권고치를 하회했다. 그러나 기존 KB생명은 소멸법인으로서 사라지고 푸르덴셜생명이 이를 흡수하며 RBC비율은 2022년말 248%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킥스비율이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던 배경에는 푸르덴셜생명의 공이 컸다. 푸르덴셜생명은 보장성 보험 및 변액 보험을 위주로 상품을 판매해왔다. 푸르덴셜생명은 종신 보장성보험 및 변액보험의 비중이 큰 보험사로 2022년말 전체 수입보험료(2조1738억원)의 81.7%를 차지한다. 반면 KB생명은 2022년말 기준 전체 보험료수입(2조2969억원)의 57.3%가 저축성보험이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의 포트폴리오를 이어받아 보장성 보험 중심 영업을 이어갔다. 지난해 보장성보험의 연납화보험료(APE)는 5415억원으로 전체 APE(7148억원) 중 75.8%를 차지했다. 보험계약마진(CSM)은 3조176억원으로 신계약 CSM으로 확보한 금액이 6346억원이다.
IFRS17 도입으로 자산에 대한 시가평가가 이루어지며 자산 가치도 올랐다. KB라이프생명은 2022년까지 만기보유증권이 10조1114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47%를 차지했다. 대부분이 국공채로 이루어져 있다. 해당 자산이 시가평가되며 2023년말 기준 KB라이프생명의 총자산은 31조63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21조3406억원) 대비 48.2% 증가했다.
◇'KB생명 흡수'에 장기 고금리확정형 상품 비중 55%→37%
KB생명 또한 금리리스크 완화를 통해 요구자본을 방어하며 킥스비율 개선을 도왔다. 푸르덴셜생명은 2022년 기준 금리 리스크가 높은 장기 고금리확정형 상품 비중이 54.8%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했다. 장기 고금리확정형 상품은 최저보증이율 4.5% 이상에 잔존만기가 10년 이상인 상품으로 부채 만기가 길고 부담이율이 높게 유지돼 금리리스크가 크다.
이에 킥스 도입시 보험부채가 및 보험위험액을 중심으로 요구자본이 증가할 부담이 컸으나 관련 상품 비중이 적은 KB생명의 흡수합병으로 요구자본 감축 효과를 봤다. 지난해 상반기말 기준 KB라이프생명의 장기 고금리확정형 상품 비중은 37%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미래에셋생명, 방카슈랑스 사태에 베트남 법인 '재정비'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삼성화재, 인오가닉 전략 통한 영국…중국은 고민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DB손보, 미국 이어 동남아 확장 '잰걸음'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교보생명, 국내 과제 산적해 해외 진출 '안갯속'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한화생명, 은행업 진출…정체된 인니 법인 활기 띨까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인니 확장 승부수…경영 역량 '시험대'
- 이복현 금감원장 "현안 대응 후 공직 마무리하겠다"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삼성생명, 성장 느린 태국법인…자산운용 투자 '속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코리안리, 호재 된 IFRS17…킥스비율도 안정적
- 'JB금융 vs 얼라인' RWA 성장 전략 대립 향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