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업재편 2.0]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한화비전 합병 효과는운용 가능 현금 증가…주가에도 유리할 듯
조은아 기자공개 2024-04-11 16:41:3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인적분할돼 만들어지는 신설법인(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이 추후 한화비전과 합병할 예정이다. 순수 지주사가 아닌 사업형 지주사가 되는 셈인데 이에 따른 이점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일반적으로 지주사는 순수 지주사와 사업형 지주사로 나뉜다. 순수 지주사는 자체 사업은 하지 않고 자회사 관리를 도맡아하는 회사를, 사업형 지주사는 스스로 영업 활동을 하면서 지주사 역할도 하는 회사를 의미한다. 순수 지주사의 현금 유입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상표권 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반면 사업형 지주사는 자체 사업을 통해 이익을 낼 수 있어 자회사의 수익 불안에 따른 현금 흐름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9월 공식 출범한다. 아래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한화비전과 합병한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한화정밀기계 지분 100%를 거느린 사업형 지주사가 된다.
이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이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이 늘어난다는 점, 주주가치 제고에 한층 유리해진다는 점이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순수 지주사로 남을 경우 현금 창출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정한 수익이 자회사 배당밖에 없는 탓이다. 자회사 실적이 좋지 않거나 자회사가 투자에 많은 돈을 쓸 경우 그만큼 배당으로 올라오는 돈은 줄어든다.
한화비전과 합병하면 직접 돈을 벌면서 불확실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화비전은 그간 다른 계열사 아래에서 존재감이 미약했지만 숨어있는 알짜 회사로 꼽힌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며 새로운 효자로 떠올랐다.
출범 첫해인 2018년 363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722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2018년 11억원에서 2022년 1136억원으로 100배 넘게 급증했다. 2023년엔 880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1297억원에 이른다.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한화정밀기계도 직접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한화정밀기계는 기존 ㈜한화 모멘텀부문과 합병될 처지였으나 최근 그룹 차원에서 전략을 바꾸면서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장비 사업자로 전략 방향을 잡고 지난해 말 ㈜한화 모멘터부문의 반도체 전공정 사업을 827억원에 양수했다. 앞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후공정 장비 경쟁력 확보에도 나설 계획인데 자체 투자 여력이 부족할 경우 모회사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직접 다른 기업이나 사업을 인수합병(M&A)하면서 사업 영역 확대에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 역시 이점으로 꼽힌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주식을 갖게 되는 기존 주주들 역시 한화비전 합병을 통해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화비전을 통해 쌓은 현금으로 배당 확대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주가에도 한층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비전이 사실상 상장사가 되는 효과가 있는 만큼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투자자들은 한화비전에 간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투자하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제2의 '베트남' 찾을 수 있을까
- 미국 증권사 인수한 한화생명…자산운용 시너지 겨냥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높은 주가 상승률…'의지'가 '타이밍'을 만나면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불리한 출발선…'내실'은 챙겼다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연착륙' 끝났다…'연말 인사'에 쏠리는 시선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후반전 시작, 남은 과제는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균형점은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결과'로 말한다, 달랐던 시장 반응
- [한화 금융 계열사는 지금]한화생명, 본업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이상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