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TCC스틸, 오너가 지분가치 '눈덩이'②4년새 주가 80배 상승…지분가치 290억→5000억 급증
서하나 기자공개 2024-04-12 08:12:40
[편집자주]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는 12만명의 참석자가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배터리 3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의 올해 '비기'를 엿볼 수 있었다. K-배터리의 높아진 위상은 2차전지 기업의 반등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2차전지 전환 국면에서 K-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주요 코스닥 제조사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TCC스틸 주가는 최근 5년간 드라마틱하게 상승했다. 오너 2세인 손봉락 회장(이하 손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2차전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일부 지분을 매각해 상당한 차익을 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 지분율은 30%를 넘어 여전히 지배력이 굳건한 편이고 지분 가치는 오히려 불어났다.TCC스틸 최대주주는 오너 2세인 손 회장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주식 총 378만6949주를 보유해 지분율로는 14.4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손 회장의 아들(오너 3세)인 손기영 대표이사가 4.76%(124만7779주) 등을 들고 있다. 손 회장을 비롯한 특수 관계인 지분율을 모두 더하면 약 32.95%(863만6598주)로 집계된다.
TCC스틸의 최근 5년간 주가와 오너일가 지배력을 비교해보면, 꾸준히 주가는 오르고 지배력은 계속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오너일가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조금씩 보면서 높은 수준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TCC스틸은 창업주인 손열호 전 회장이 동원석판이란 사명으로 1959년 7월 설립했다. 1984년 12월 상장한 코스피 맏형인데 2000년도부터 손 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니켈도금강판 개발에 착수해 사업을 키웠다.
니켈도금강판이 2차전지 수요 증가에 따라 부각되면서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0년 3월 27일 1013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2월 23일엔 8만5900원까지 급등했다. 4년간 무려 84배의 성장세다. 같은 기간 약 270억원에 불과했던 TCC스틸 시총도 52주 최고가(8만5900원) 기준 2조2518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직전 거래일(8일) 종가 기준 시총은 약 1조5073억원이다.
시장에선 2차전지 생산을 위해 필요한 원자재인 니켈도금강판을 고품질로 대량 양산이 가능한 기업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 초엔 LG에너지솔루션에서 원통형 4680 배터리를 양산하겠단 계획을 밝히면서 동원시스템즈를 통해 공급망에 속하는 TCC스틸 주가도 함께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오너일가 지분율은 꾸준히 감소했다. 2019년 말 손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약 47.65%를 보였는데 지난해 말엔 32.95%로 하락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1년간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약 2% 가까운 지분을 매도했다. 손기영 대표는 전환사채(CB)의 전환권을 행사해 지난해 초 시세보다 싸게 매입한 주식을 시간외 매매와 장내 매도 방식으로 매각했다. 또 전문 경영인인 김영학 부사장과 오너일가의 친인척들도 일부 지분을 장내 매도 방식으로 팔았다.
오너일가는 보유 주식 수를 줄였지만 지분 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 2019년 말 주가(2720원) 기준 오너일가 지분 가치는 290억원 정도였고 2020년 말엔 481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약 831억원)과 2022년(약 854억원)을 거쳐 지난해 말 기준 지분 가치는 무려 5078억원에 이르렀다.
TCC스틸 경영진은 배당을 통한 주가 부양 의지도 상당히 큰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고 특히 지난해엔 약 83억원 당기순손실을 봤음에도 1주당 8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1주당 각각 150원, 120원의 배당을 실시해 배당성향은 각각 12.08%, 10.26% 등을 나타냈다.
TCC스틸 관계자는 "아주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꾸준히 배당하려는 기조를 유지중"이라며 "손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에서도 주가를 많이 신경쓰고 있고 꾸준히 배당하자는 의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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