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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상장 재도전기]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 "밸류업 포인트 중국 그리고 동물 치료제"②"내년께 오리온 시린이 치약 론칭 기대, 추가적 L/O 타진…해외자금 유치 고려"

임정요 기자공개 2024-04-12 11:21:57

[편집자주]

국내 바이오텍의 코스닥 입성 허들이 높아졌다. 유망기업으로 꼽힌 '루키 바이오텍'도 급변한 금융당국과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M&A가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 비상장 바이오텍이 원활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창구는 상장밖에 없다. 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재도전에 나선 바이오텍을 더벨이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자진철회라는 쓴맛을 본 후 재도전에 나서기 위해선 새로운 밸류업 무기를 보여줘야 한다. 하이센스바이오에 있어 신무기는 동물 치주질환 치료제다. 한국거래소가 지적한 시린이·충 치료제 임상 2b상을 진행하는 것 외에도 관련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도모하고 있다.

당장 실적으로 가시화 할 기대주도 있다. 오리온그룹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시린이 치약이 내년께 중국에서 판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계적으로 지분법 이익을 확보하는 데 더해 원료공급으로 수익을 낼 수 도 있다. 배당수익도 기대된다. 차근차근 수익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하이센스바이오의 창업주 박주철 대표(사진)를 더벨이 만나 상장 재도전의 밸류업 포인트를 물어봤다.

◇치과에 없던 '신약' 도전, 2b상 데이터 확보 주력

하이센스바이오는 서울대 치대 교수인 박 대표가 1999년부터 연구한 'CPNE7' 단백질의 상아질 재생효력 기술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치과신약'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등장했다. 국내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바르는 치약신약'을 첫 선뵈는 기로에 섰다.

상장 예심철회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시린이·충치 치료제 KH001의 임상 2a상 데이터에서 더 나아가 2b상 데이터까지 갖춰오라는 거래소의 요구 때문이었다. 치아에 약을 도포한다는 발상은 치과계에서도 혁신적이라 더욱 임상으로 증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박 대표는 "첫 선을 보이는 신약인 만큼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거래소 입장을 이해한다"며 "임상데이터를 확보해 밸류를 잘 받을 수 있는 시기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임상 2b상은 171명을 모집해 국내 3개 기관에서 약 투여를 시작했다. 올 9월 내로 마무리 짓고 기술성평가를 신청해 내년 초엔 예심을 재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현금은 145억원이다. 임상을 진행하기에 부족함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상장 예비심사 청구 시점으로 1년 이상의 영업자금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자금이 더 필요하다.


하이센스바이오의 경우 연간 70억~80억원의 자금을 소진한다. 내년 초 예비심사를 재청구한다는 가정 하에 보면 20억~30억원의 여유자금이 더 필요하다. 이를 감안해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국가과제 선정 또는 해외 VC 투자유치를 우선시 할 계획이다. 만일 해외자본을 유치할 경우 '글로벌 이미지'까지 노릴 수 있다.

박 대표는 "많은 돈이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신청해둔 국가 연구개발 과제에 선정되면 충분할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 지난 프리IPO에 투자의사를 밝혔던 해외 VC에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프리IPO까지 누적 총 333억원을 투자받았다. 그동안 발행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는 2022년 4월부로 모두 보통주 전환됐다. 상환청구 대신 주식보유를 선택한 투자자들, 보통주 투자를 선택한 투자자들 모두 하이센스바이오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오리온바이오 통한 매출·배당, 동물치료제도 기술이전 타진

투자 유치 그리고 재상장을 위한 밸류업 과정에서 하이센스바이오는 새로운 무기도 보여줘야 한다. 일단 두가지 측면에서 기대할만한 요소가 있다.

일단 파트너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 조만간 중국서 시린이 치약을 판매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물질 임상을 마치고 현재 제품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린이 치약을 내는 건 소비재 허가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머지 않은 오는 2025년부터 매출을 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양사가 계약한 바에 따르면 하이센스바이오가 당시 60억원의 일회성 기술이전 매출을 기록한 것 외 별도 로열티 매출은 없다. 대신 오리오바이오로직스의 치약 원료를 하이센스바이오가 제공한다. 곧바로 매출로 직결되는 셈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 순이익을 낼 경우 배당수익 및 지분법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오리온바이오로직스의 치약 상용화가 로얄티로 이어지진 않지만 원료 공급, 배당 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 하이센스바이오는 주력인 시린이 파이프라인 외 동물 치주질환 치료제의 기술이전도 타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거래상대방도 있지만 아직 밝히진 않고 있다.

동물 치주질환 치료제인 HB902 펩타이드는 치주조직을 재생시키는 기전이다. 서울대 수의대에서 비임상을 진행했다. 해당 치료제는 반려동물 개체수가 증가하는데다 반려견의 80%가 3세부터 잇몸질환 초기상태에 진입한다는 점에 시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반려동물 구강관리용품 시장 규모는 2018년 17억달러에서 2025년 28억달러로 연평균 6.5%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표는 "동물 치주질환 치료제의 기술이전을 글로벌 회사와 논의 중"이라며 "해당 회사에서 먼저 의뢰를 해 서울대 수의대와 비임상을 진행했으며 이제 텀싯 논의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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