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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상장 재도전기]피노바이오의 절치부심, 플랫폼기업 그리고 XDC 변신①마일스톤 및 비용절감으로 자생력 확보, 기술진화 입증 과제

최은수 기자공개 2024-03-05 08:22:11

[편집자주]

국내 바이오텍의 코스닥 입성 허들이 높아졌다. 유망기업으로 꼽힌 '루키 바이오텍'도 급변한 금융당국과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M&A가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 비상장 바이오텍이 원활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창구는 상장밖에 없다. 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재도전에 나선 바이오텍을 더벨이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0일. 핫 모달리티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기업으로 이름을 날린 피노바이오가 상장을 철회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이달 13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하고 IPO 작업을 일단락했다. ADC라는 트렌드를 앞세웠지만 파트너십의 성숙도, 라이선싱을 포함한 사업화 성과 등이 한국거래소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절치부심이 필요한 피노바이오의 당면 과제는 자생력 입증이다. 투심이 과거와 달라진 시장에서 비상장 바이오텍은 일단은 '살아남는 게' 먼저다. 롱런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서 피노바이오는 '플랫폼 기업'을 꺼내들었다.

◇IPO 재도전 키워드 '마일스톤·자생력·비용절감'

상장 기대주에서 비상장 바이오텍으로 돌아간 피노바이오는 험난한 펀딩 환경속에서 구상하고 있는 생존전략을 세가지로 요약한다. 우선 플랫폼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창출이다. 앞서 피노바이오는 ADC 분야에서 셀트리온을 포함해 다양한 파트너와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선 셀트리온과는 약 1년 간 기술검증을 거쳐 ADC 후보물질 5개를 개발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인사들이 설립한 컨쥬게이트바이오, 상장 바이오텍 펩트론과도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가 올 한해 GLP 독성 시험 및 IND 제출에 따른 마일스톤을 달성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예상하는 마일스톤 유입 규모는 연간 50억~100억원이다.

이 것만으로도 예심 단계에서 미비했던 매출과 수익성에 대한 '정량적'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해당 사업적 이벤트를 양적으로만 분석하면 플랫폼 비즈니스 중심 바이오벤처로 자리잡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도 충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노바이오가 다음으로 강조하는 지점은 '자생력 확보'다. 이를 위해 일단 '버티자'는 목표로 비용절감에 나선다. 내부 파이프라인 정비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 비용을 효율화 하면서 개발할 후보군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저분자화합물인 'NTX-301'이다.

피노바이오 창업주인 정두영 대표는 'NTX-301'에 대해 "체내 유전자 발현 패턴을 조절하는 DNMT1을 저해하는 표적항암제"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질 타입의 항암신약으로 1a상 종료를 앞뒀다"고 말했다.

◇ADC 개념 바꿀 'XDC' 플랫폼 확보 "기술은 만반의 준비, 소통과 스킨십에 중점"

피노바이오는 단순히 IPO 문턱을 넘는 수준이 아니라 기존 유수의 기업과 경쟁 국면에서 차별화를 보여주는 전략 마련에도 분투하고 있다. 결국 피노바이오의 '넥스트'는 ADC 기술을 얼마나 고도화할 수 있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ADC와 관련해선 현재로선 두 종류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기존 페이로드(약물)를 연결해 유도미사일로 불리는 ADC의 효능을 내는 플랫폼과 앞선 페이로드에 제한을 두지 않을 수 있는 '차세대 타입' 두가지다.

이는 '접합'의 정의가 항체에 국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기술적으로 진일보를 이뤘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링커와 페이로드 조합을 최대한 물 분자와 쉽게 결합할 수 있도록 친수성으로 만들어 원치 않는 세포나 조직 흡수, 부작용을 억제하는 것도 포인트다. 업계에선 이를 어떤 물질(X)이든 결합이 가능하다는 의미의 'XDC'로 정의한다. 피노바이오가 ADC를 넘어 XDC 단계로까지 나아간 셈이다.

이 같은 복수 플랫폼 작업이나 기술진보는 작년 초 진행한 기술성평가에선 도출되지 않았던 결과물이다. 이에 따라 피노바이오는 이번 IPO 재도전 절차 과정에서의 기술평가시 이를 충분히 어필하며 한국거래소 및 금융당국과 스킨십을 넓힐 방침이다.

정 대표는 "ADC를 정의하는 A부분에 어떠한 물질, 통칭 X가 와도 같은 약리 효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ADC 후보물질인 'ABBV-319'는 독성을 내는 물질이 아니라 면역 조절제인 스테로이드를 붙여 페이로드로 사용하는 애브비, TPD를 붙여 BMS와 빅딜을 체결한 오름테라퓨틱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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