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가스 매각 총력' 효성화학, 후순위 후보도 본입찰 기회 준다 숏리스트 미포함 투자자에 관련 내용 안내, 기업가치 낮아져도 딜 성사 초점
감병근 기자공개 2024-04-12 08:00:4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0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측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제시한 투자자들에게도 본입찰 기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순위인 예비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가 최종 투자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같은 조건을 후순위 후보들에게도 제안하는 구조다. 효성화학 재무 부담 등을 고려해 매각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소수지분 매각주관사인 UBS는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도 본입찰 참여 가능성이 있다고 안내했다. 일반적으로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한 후보가 본입찰에서 배제되는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지난달 예비입찰에는 10여곳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참여했다. 매각 측은 최근 이 가운데 대형사 위주로 6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다만 이들에게 별도 선정 통보를 한 것은 아니고 최종 조건을 우선 제안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숏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예비입찰에서 제안한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선정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후보들은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기업가치를 8000억~9000억원 내외로 설정한 곳들로 알려졌다.
일부 후순위 후보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기업가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매각 측이 기업가치 측면에서 상당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딜 성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효성화학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특수가스사업부 소수지분 매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기준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조4000억원 규모로 부채비율이 5000%에 육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이 투자자들에게 제안할 최종 조건은 분할될 특수가스사업부의 채무 내용 확정이 핵심 내용이다. 상법상 분할되는 회사는 채권자의 특별한 동의가 없다면 분할 전 회사의 채무를 연대보증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다만 효성화학은 채무 규모가 일반적인 사례보다 너무 크다는 점이 문제다. 이를 전체 연대보증할 경우 PEF 운용사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투자가 어렵다는 평가다.
효성화학은 산업은행이 주축이 된 채무자들과 현재 채무 분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효성화학이 최종 조건을 확정하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PEF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채무 규모가 워낙 커서 이를 확정, 분할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상당수”라며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효성그룹 측이 별도 담보 제공 등을 통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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