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회사채 '전액 미매각'...주관사가 떠안는다 500억 물량 주관사 KB와 한투가 인수..."금리 메리트에 리테일로 소화할 듯"
안정문 기자공개 2024-04-12 10:27:0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1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이 예상대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액 미매각을 기록하면서 주관사가 물량을 떠안게 됐다. 다만 금리가 등급, 개별민평 금리 대비 1%p 이상 높은 만큼 리테일 수요가 있어 주관사단과 인수단의 부담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IB업계에 따르면 8일 효성화학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효성화학은 18개월 단일물로 500억원을 모집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효성화학은 전액 미매각을 기록했다. 이에 주관사단을 맡은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200억원씩, 인수단에 포함된 신영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50억원을 인수한다. 금리는 희망금리밴드 상단인 7.5%가 된다.
3일 기준 BBB+등급의 1년6개월물 금리는 6.442%, 효성화학의 개별 민평금리는 5.652%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사채는 등급보다 1.058%p, 개별민평대비 1.848%p 높은 금리로 발행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전액 미매각을 기록했지만 물량은 시장에서 모두 소화됐었다"며 "이번에 물량을 인수한 증권사들 역시 큰 문제없이 해당 물량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화학은 앞서 지난해 1월18일 1200억원 모집을 목표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주문을 받지 못해 미매각을 기록했다.
◇효성화학, 신용등급 'BBB급'으로 강등
효성화학은 앞서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를 겪었다. 한국신용평가는 3월29일, 나이스신용평가는 4월3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낮췄다. 크레딧업계는 실적부진, 재무부담, 비우호적 업황 등을 근거로 들었다.
효성화학은 2022년 3369억원, 2023년 1888억원 등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전방산업의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LPG 가격이 상승하며 주요 제품인 PP 의 스프레드가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공장 설비 문제도 적자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적부진의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2021년 522.1%에서 2022년 2631.8%, 2023년 4934.6%로 치솟았다. 향후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개선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PP, TPA 공장의 높은 생산비용, 비우호적 수급환경 등에 따라 낮은 수익성이 이어지겠다"며 "적자를 기록한 2022년과 2023년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중한 차입금에 따라 이자부담이 커졌으므로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상당 시일이 소요되겠다"고 덧붙였다.
등급이 강등되면서 효성화학의 민평금리는 1.4%p 이상 높아졌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3월29일 5.447%던 효성화학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4월1일 6.889%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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