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믹싱' 외길 제일엠앤에스, 2차전지 올인30일 코스닥 상장, 올해 예상 매출 3487억 제시
서하나 기자공개 2024-04-11 15:29:3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제일엠앤에스가 지난해 약 60%였던 2차전지 매출 비중을 올해 98%까지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확보한 수주 잔고를 매출로 인식하면 올해 매출 규모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일엠앤에스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40년 업력 보유, 믹싱기술 2차전지·방산·제약 등 광범위 활용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이사는 11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전기차 판매 둔화로 2차전지 시장 빨간불에 켜졌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속도의 차이일뿐 지속적인 성장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라며 "추가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여러 수요처가 발생해 산업 자체는 계속 성장중"이라고 말했다.
제일엠앤에스는 방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 믹싱 전문 업체다. 1981년 설립돼 초반엔 식품 믹싱 사업을 하다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방산, 2차전지 분야 믹싱 제품을 상용화했다. 창업주인 이효원 대표이사와 오너 2세인 이영진 대표가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임직원 수가 40여명이었는데 2차전지 분야의 급성장에 따라 현재는 280여명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매출 기준 2차전지 비중은 약 60% 수준까지 올라섰다. 2차전지의 원료가 되는 활물질, 도전재, 바인더 등을 저장하고 이송해 △선분산 △메인 믹싱 △슬러리 저장과 이송 등 4가지 공정을 거쳐서 턴키 방식으로 고객사에 제공한다. 이밖에 정수기 카본필더와 방산 분야 등 믹싱 공정이 필요한 다양한 사업도 하고 있다.
제일엠앤에스는 2007년 국내 최초로 2차전지 믹싱장비 국산화 및 상용화에 성공했고 그만큼 기술적인 우위를 갖췄다. 경쟁사(1000만cPs) 대비 높은 1200만cPs 수준의 반고체 상태 물질 혼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1200만cPs 단위 믹싱은 꾸덕한 수준을 넘어 점토나 밀가루 반죽 밀도의 매스 덩어리 상태인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정도 믹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또한 건식과 습식 장비를 모두 보유해 액상, 파우더, 슬러리, 가스 등 원료의 형태와 상관없는 혼합 기술도 갖추고 있으며 국내 최다 믹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엠앤에스는 국가별 규정이나 여러 산업 분야에 따라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믹싱 작업을 진행했다. 예를 들면 믹싱 시간이나 점도, 밀도, 파티클 사이즈 등 슬러리의 퀄리티를 고객사에 맞춰 조절했다. 기술력과 대응력 면에서 유럽 등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으면서 고객사를 해외로 확장했고 현재 캐나다, 헝가리, 미국, 스웨덴 등에 거점을 마련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노스볼트(Northvolt) 등 2차전지 기업을 두고 있다. LG화학, 동진 등 2차전지 소재 제조사와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서, LIG넥스원, 풍산 등 방산기업 등도 고객사다. 이밖에 동국제약, 유한양행, 대우제약, 중외제약, 대원제약, 종근당, 유니메드제약,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등 제약회사와도 거래하고 있다.
◇2차전지 수주잔고 기확보, 매출 비중 61%→98%까지 키운다
제일엠앤에스는 앞으로 성장 로드맵에 대해 △신규 사업군 탐색 전략 △차세대 공정에 대한 선제 개발 △신규 고객사 확대 등을 꼽았다. 기존 적용 중인 우주항공 사업뿐 아니라 배터리 수재 등 2차전지 전반에 걸쳐 믹싱 기술을 적용한다.
고객사 니즈에 맞춘 믹싱 자동화 공정도 개발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노스볼트와 협업을 통해 사람과 환경을 최대한 생각하는 공정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양극재, 음극재, 파우더 등 유해화학 물질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파우터 투입 장치를 자동화하는 등 최종적으로 전 공정을 무인화하는 게 목표"라며 "샘플링 자동화 시스템의 경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세대 믹싱 공정을 개발해 생산 속도를 높이고 기계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다. 현재 배터리 공정별로 소재의 종류와 비중 등이 계속 변하는 리스크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팩, 모듈, 셀 넘버 단위까지 생산 단위별로 역추적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초고점도 전용 믹서(AXIS VERTICAL MIXER)를 보유해 기존 VERTICAL MIXER 대비 혼합시 단위 면적이 30% 증가하는 경쟁 우위도 갖춘다.
제일엠앤에스는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올해 예상 매출을 약 3487억원으로 제시했다. 2025년 프로젝트를 선반영하면 추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또한 지난해 전체 매출 1432억원 중에서 약 61%를 차지했던 2차전지 분야 매출 비중이 올해는 98%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2%는 방산, 우주항공 등 분야다.
이 대표는 "공모 자금 대부분은 제일엠앤에스의 부채를 상환하는데 사용할 계획인데 사실 높은 부채 비율은 수주잔고가 늘어날 수록 계약금을 선수금으로 인식해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구조 때문"이라며 "부채 증가는 계약 구조와 수주잔고 증가에 따른 필수불가결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엠엔에스는 기업공개(IPO) 이후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일까지 진행하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18~19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30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상장 이후 예상 시총은 3093억원에서 3712억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해외법인 재무분석]LG엔솔 인니 현대차 JV 연결회사 편입, 기대효과는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 지분 산 라데팡스, 형제 주식 추가 매입도 염두
- [한미 오너가 분쟁]지분격차 '21%p'…곧바로 나타난 '라데팡스 효과'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리더십 교체 결정, 기업금융 '방향타 조정' 차원
- [금통위 POLL]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없다…대외 불확실성 확대
-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금]생명·화재, 삼성금융 '고래' 만든 주역
- [신학기 체제 수협은행]재점화된 'Sh금융지주' 설립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AIA생명, 자본적정성 악화 방어한 포트폴리오 전략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재직 기간 '은행지주 최고' 주가상승률…기세 이어간다
- [한국캐피탈 밸류업 점검]'3:3:3' 황금비율 포트폴리오…미래 성장동력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