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사무관리 시장은 10개사 정도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보면 신한펀드파트너스가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펀드서비스의 추격이 이어지고 있는 구도다. 양측의 간격은 2년 전 잠시 좁혀졌다가 다시 벌어졌다.

이 가운데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펀드파트너스는 양적·질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년 전 사모펀드를 새주인으로 맞이한 이후 한층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신한펀드파트너스 점유율 1위 굳건, 하나와 격차 더 벌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펀드파트너스(옛 신한아이타스)의 사무관리 수탁고는 지난 3월 말 기준 328조21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3월 말 대비 40조원(14%)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1년 새 사무관리 시장의 전체 수탁고가 105조7628억원 정도 늘었는데, 신한퍼드파트너스가 3분의 1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수탁고는 976조4945억원으로 100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신한펀드파트너스의 수탁고 증가 추이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증권 20조6887억원 △파생형 10조5617억원 △부동산 3조7982억원 △특별자산 2조6857억원 △혼합자산 3조4449억원 등이다. 전체 항목중 단기금융만 감소했다. 감소액은 3757억원으로 여타 항목과 비교할 때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신한펀드파트너스로선 작년 대형 악재를 딛고 선방한 모양새다. 지난해 신한펀드파트너스는 한화자산운용 펀드의 일반사무관리 자리를 경쟁사인 하나펀드서비스에 내줬다. 한화자산운용의 펀드 수탁고 규모가 40조원에 이르는 만큼 시장 점유율에서 적잖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펀드서비스에 1위 자리를 내어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한펀드파트너스는 단가를 낮추는 형태로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고,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오히려 2위인 하나펀드서비스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하나펀드서비스의 지난 3월 말 기준 수탁고는 239조1926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할 때 4조2777억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결과적으로 신한펀드파트너스와 하나펀드서비스 간 격차는 커졌다. 하나펀드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은 24.5%정도다. 신한펀드파트너스와 하나펀드서비스 간 시장 점유율 차이는 9.12%포인트로 벌어졌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양사의 간극은 1%포인트 이내로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다시 격차가 나기 시작했다.

오히려 하나펀드서비스는 3위인 한국펀드파트너스와 가까워지고 있다.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2022년 16.45%포인트 정도였다. 그러다 지난해 13.7%포인트까지 좁혀졌고, 지난 3월말 기준 한 자릿수 격차가 됐다.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지난 3월 말 수탁고는 153조6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약 38조원) 정도 늘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를 주로 관리하는 스카이펀드서비스도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2%대를 돌파했다. 지난 3월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펀드를 전문으로 관리하는 사무관리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019년 스카이펀드서비스를 설립했다. 그 영향으로 사무관리 수탁고의 대부분이 부동산 펀드다.

◇한국펀드파트너스 수익성 발군, 영업이익률 50% 넘어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약진이 눈에 띄는 가운데 수익성 측면에서도 신한펀드파트너스와 하나펀드서비스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펀드파트너스는 지난해 영업수익 282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로만 보면 53.66%에 달한다. PTA파트너스에 피인수 직전인 2020년 영업이익이 93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만에 60% 이상 성장한 셈이다. 수익성만 보면 단연 업계 최고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펀드파트너스보다 앞서 있는 신한펀드파트너스와 하나펀드서비스의 영업이익률은 20%대다.

영업수익만 놓고 보면 한국펀드파트너스는 신한펀드파트너스와 비교가 안된다. 신한펀드파트너스의 영업수익은 626억원으로 한국펀드파트너스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하나펀드서비스도 영업수익 374억원이다. 한국펀드파트너스보다 100억원 가까이 많다.

신한펀드파트너스와 하나펀스서비스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면서 가운데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선 반면 한국펀드파트너스는 수익성 기반의 영업전략을 가져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펀드파트너스는 옛 미래에셋그룹 계열이었던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전신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이 지분 100%를 보유해 왔다. 한때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 일가가 지분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한국펀드파트너스는 미래에셋펀드서비스 시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무 수탁회사였다.

그러다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2021년 미래에셋컨설팅은 보유 지분 70%를 사모펀드인 PTA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당시 책정된 가격은 지분 100% 환산 기준 1600억원 정도였다.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 기존 미래에셋그룹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미래에셋 외 고객사 유치도 순조롭게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