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흐름 타고 XR 솔루션 외연 확대" 하태진 버넥트 대표 "내년 스마트글라스도 출시"
이우찬 기자공개 2024-04-17 09:34:00
[편집자주]
확장현실(XR)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이 XR 헤드셋 비전프로를 선보이며 방아쇠를 당겼다. 헤드셋 제품 출시는 XR 대중화를 위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선두기업 엔비디아가 산업용 XR인 디지털트윈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소비재와 산업용 양방향으로 시장확장 기틀이 잡힌 셈이다. 국내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자연히 관심이 쏠린다. 더벨이 XR 신사업에 나선 코스닥사의 면면을 시장 개화기에 발맞춰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방산 열기가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되는 상황인데, 올해 본격적으로 방산 쪽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사 방산 장비에 원격 관리 기능이 있는 버넥트 '리모트' 솔루션이 탑재된다. 내년에는 스마트글라스를 양산하는 게 목표인 만큼 외형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다."하태진 버넥트 대표(사진)는 15일 더벨과 만나 "산업용 확장현실(XR) 생태계의 허브가 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대표는 카이스트 증강현실연구센터(UVR 랩)에서 10년간 일한 연구원 출신 기업가다. 2016년 학교를 떠나 버넥트를 창업했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한 버넥트는 HD한국조선해양, 삼성물산,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중후장대 분야 대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며 산업용 XR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 대표는 "중동을 중심으로 국내 방산 고객사와 함께 시장 개척을 위해 협업을 늘리고 있다"며 "K-방산 열기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사의 방산 장비에 버넥트의 XR 솔루션이 탑재되는 방식"이라며 "5년 이상의 유지보수가 필요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사 방산 장비에는 원격으로 설비 문제를 파악하고, 조작할 수 있는 버넥트의 소프트웨어 '리모트'가 적용된다. 무선 영상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원격으로 국내서 장비 보수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잠재 고객사와의 접점도 많아지고 있다. 하 대표는 "지난해 방산 관련 사업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에 갔다"면서 "5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할 예정인데, 고객사와 무기 수출 영업을 위해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넥트는 방산 외에도 2차전지를 포함한 국내외 제조기업 상대로 XR 솔루션 영업에 공들이고 있다. 하 대표는 "올해부터 미국과 유럽에서도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에서는 2차전지 고객사가 직원들의 업무 숙련도를 높이는 데 버넥트의 XR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버넥트 제품은 별도의 코딩이 필요 없어 허들이 낮은 게 장점이다. 다국어 서비스도 제공해 언어에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다수의 고객사가 2차전지·반도체 장비 운영을 위한 직원 교육에 도입하고 있다. 하 대표는 "지난해 미국에서 고객사에 제공한 XR 콘텐츠 교육에 관한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면서 "올해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의 경우 연구개발(R&D) 거점이었던 현지법인이 영업에 가세한다. 하 대표는 "유럽 현지에 영업 인력을 올해 배치했다"며 "유럽에서도 상업화 솔루션 판매를 위한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넥트는 XR 생태계 확장을 위해 내년 스마트글라스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용 보안경'으로, 중국 엑스리얼의 '에어2' 처럼 안경, 선글라스 크기의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글라스의 경우 신규 고객사를 발굴하기 위한 영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솔루션 고객사를 락인(lock-in) 하는 방식으로 외연을 넓힌다.
교육 현장 분야의 영업도 공들이고 있다. 버넥트의 솔루션은 대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반도체 실습에 활용될 수 있다. 하 대표는 "반도체 장비의 경우 수백 억원을 웃도는 가격 때문에 대학교 현장 실습에 도입되기 어려운데, XR 솔루션을 활용하면 가상으로 매뉴얼 실습 조작을 할 수 있다"며 "교육 현장에도 솔루션 판매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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