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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인테리어 유니콘 '오늘의집', 미국 법인 설립싱가포르·일본 이어 현지 진출…"당분간 투자 집중"

이영아 기자공개 2024-04-19 07:21:5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가 미국 법인을 신규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인테리어 플랫폼 1위 점유율을 확보한 만큼,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늘의집 앱 다운로드 수는 누적 3000만건을 넘어섰고,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말 5조원을 돌파했다.

15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미국법인(Bucketplace, Inc)을 설립했다. 버킷플레이스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사업은 초기 단계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연구 및 적용하는 중"이라며 "당분간은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킷플레이스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건 2022년이다. 2300억원 시리즈D 투자 유치를 계기로 해외 진출을 공식화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인 본드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벤처투자 자회사인 버텍스그로쓰가 오늘의집의 해외 진출을 지지,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버킷플레이스는 2021년 싱가포르 온라인 가구 플랫폼 '힙밴'을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투자 유치 이후엔 해외 직접 진출을 타진, 관련 시장을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는 초기부터 전략 지역으로 논의됐다.

먼저 공략에 나선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의 인테리어 시장이 국내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지 법인(Bucketplace Japan)을 설립하고, 일본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일본 오피스 운영을 위해 온라인 집들이 콘텐츠 발행 및 운영 업무를 담당할 콘텐츠 에디터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 공략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피스에서 일할 프로젝트, 콘텐츠, 커뮤니티 매니저 등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다. 오늘의집 영어 버전인 오하우스(Ohouse) 서비스도 출시했다.

오하우스엔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톤, 버지니아 등 미국 내 여러 지역의 이용자들이 올린 집들이 콘텐츠가 올라와있다. 이용자의 자발적인 콘텐츠로 내부 커뮤니티를 다지는 전략으로 보인다. 일상을 공유하는 콘텐츠와 커뮤니티로 출발한 초창기 오늘의집 서비스와 유사하다.

버킷플레이스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있다. 싱가포르(힙벤), 일본(Bucketplace Japan), 미국(Bucketplace, Inc) 등 해외 거점이 본격적으로 마련되면서다. 이들 국가에서 한국에서 성공한 오늘의집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3C)' 모델을 그대로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잘 꾸며진 집을 콘텐츠로 공유하는 온라인 집들이 커뮤니티에 가구 판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오늘의집 외형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40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240억원대였던 매출이 5년 새 10배 커졌다. 최근 5개년 연평균성장률(CAGR) 77.4%이다. 영업손실 175억원으로, 전년대비 66% 감소했다.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버킷플레이스는 기업가치 2조원의 유니콘 기업이다. 2014년 설립이후 누적 32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투자사는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SBVA(소프트뱅크벤처스), 네이버, 본엔젤파트너스, 본드캐피털, 버텍스그로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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