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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한컴 대표, '탁월한 선구안' AI 빅테크 이끈다 ①1983년생, M&A 역량 출중…전사적 체질개선 '진두지휘'

양귀남 기자공개 2024-04-16 15:34:33

[편집자주]

1996년 개장한 코스닥이 세대교체를 맞이하고 있다. 초기 상장사는 1세대 '파운더(founder)' 시기를 지나 2세대 승계단계로 진입했다. 새로 입성한 회사에는 이른바 MZ 세대 리더들이 포진하고 있다. 더벨이 이전 세대와는 다른 DNA를 지닌 코스닥 뉴 제너레이션 리더를 조명해보고 기회요인과 리스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83년생인 김연수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대표는 지난 2021년 한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젊은 나이에 한컴의 수장이 됐지만,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으로 통한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과감함, 코스닥 MZ 리더로서 김 대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다.

김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뱁슨대학교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미국 보스턴칼리지 대학원에서 금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자본시장과 실물 경제에 두루 밝다는 평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06년 부친 김상철 회장이 경영하고 있던 반도체 제조기업 공장 생산직으로 입사, 직접 부품을 조립하는 업무를 담당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위지트의 해외사업과 투자기획 등을 담당했고, 한컴위드의 전신인 보안기업 '소프트포럼' 투자기획팀장으로 재직하며 지난 2010년 한컴 인수에 직접 참여했다.

◇부친 경영 반도체사 생산직 현장경험, 2012년 한컴 이사진 합류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한컴 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으로 한컴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김 대표는 주로 인수합병, 투자기획 분야에서 능력을 발현했다. 김 회장을 도와 한컴을 비롯해 다수의 법인 인수합병에 직접 참여하면서 경험과 역량을 쌓았다.

지난 2015년 김 대표는 벨기에 PDF 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그룹을 인수한 후 CEO 겸 이사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3년 만에 회사 실적을 3배 이상 성장시킨 후 성공적으로 매각을 진행했다. 인수에 168억원을 투자해 결과적으로 291억원에 매각했다. 123억원의 차익을 남기면서 73% 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M&A 분야에서의 경험은 김 대표가 한컴 대표에 오른 뒤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한컴그룹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사적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데 김 대표의 경험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한컴 대표이사 취임 후 계열사 정비를 통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김 대표는 임베디드 전문기업 한컴MDS를 비롯해 11개의 계열사를 매각하며 1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계열사 매각이 추가로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계열사들의 매각을 기반으로 한컴을 AI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 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올해 주주서한에서도 김 대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한컴은 주주서한을 통해 "지난해 AI와 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분야에 주력한 결과 보유 기술의 모듈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국내외 주요 AI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2024년을 AI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AI 사업 추진을 위해 내실 다지기와 외부 투자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컴은 올해 들어 AI 전문기업 포티투마루, 데이터 시각화 기술을 보유한 클립소프트(현 한컴이노스트림), 스페인 AI 생체인증 기업 페이스피 투자 등을 진행했다.

정확한 금액과 지분율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한컴은 클립소프트 경영권을 확보하며 인수에 성공했다. AI 전문기업 포티투마루에는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해 4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페이스피는 지분 인수를 바탕으로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글로벌 AI 시장 겨냥, SDK 모듈화 수출 확대

한컴은 M&A를 기반으로 한 외부 투자에 이어 AI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역량을 투입한다. 올해 한컴은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접목한 제품 및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간 축적한 문서 기술과 AI를 접목한 제품,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컴은 다양한 LLM과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자체 개발 sLLM(경량형 언어 모델)을 적용하고, 고객의 선택에 관계 없이 효율적으로 구동되도록 연결하는 전·후 처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AI 활용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컴어시스턴트'와 AI 질의응답 솔루션인 '한컴 도큐먼트 QA(가칭)'의 베타 버전 출시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AI 자동문서 작성 기능을 추가한 구독형 문서 편집 서비스 '한컴독스 AI' 정식 버전 출시도 예고했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마트 문서 작성 엔진을 기반으로 LLM과 연결돼 동작하는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다. 한컴 도큐먼트 QA는 한컴의 AI 기술과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기술들을 결합해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문서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한다.

김 대표의 눈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향하고 있다. 한컴은 김연수 대표 취임 이후 한컴의 보유 기술을 모듈화했다. 기존의 완성형 애플리케이션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문서 기술에 AI 기술을 더하고 이를 SDK 형태로 모듈화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컴의 오피스 솔루션 기술을 집약한 오피스 SDK를 대만의 Kdan Mobile에 공급했다. 한컴의 최초 SDK 수출 사례다. 한컴은 앞으로 각국의 특성에 따른 사용자 시나리오를 파악해 해외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5년 이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편입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과감한 체질 개선을 통해 AI 전문 기업으로 기술을 특화시키고, 스케일업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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