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안전장비 1위' 한컴라이프케어, 새 주인 찾는다 한컴·스틱 등 경영권 지분 매각, '방산·체질개선' 힘입어 흑자전환
김지효 기자공개 2024-04-16 14:25:3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3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컴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이하 한컴 컨소시엄)가 국내 1위 개인안전장비 기업인 한컴라이프케어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미국과 유럽의 개인안전장비업체를 비롯해 국내 유관 기업들, 국내 프라이빗에쿼티(PE) 등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컴 컨소시엄은 유가증권 상장사인 한컴라이프케어 지분 70%를 매각하기로 하고 잠재 후보 물색에 돌입했다. 매각 자문은 BDA파트너스가 맡고 있다. 지분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16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라이프케어는 1971년 산청으로 설립된 이후 국내 방독면 및 소방용 공기호흡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국내 개인안전장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에는 코스피에 상장했다.
한컴 컨소시엄이 경영권을 인수한 건 2017년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글과컴퓨터가 36.13%로 가장 많은 지분 들고 있다. 이밖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2.58%, 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가 11.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추가 투자와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방산사업, 가스감지기, 질식소화포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외형확장을 지속해왔다. 2022년에는 가스감지기 업체인 유비마이크로를 인수하는 볼트온 M&A를 단행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방산 및 소방용 안전장비뿐만 아니라 경찰용 방석모, B2B 산업용 화학보호복, 안전 고글 및 헬멧 등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는 200종 이상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50여년 간의 업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안전장비 원스톱 MRO(유지·보수·정비) 솔루션 업체로 자리잡았다.
한컴라이프케어는 K-방산의 수혜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신형 K5 방독면 사업을 시작으로 2022년부터 방산사업을 주력 신사업으로 추진해왔다. 군 과학화 훈련 사업인 마일즈(MILES), K77 사격지휘 장갑차 후방 카메라 장착 사업, 지상 레이저 표적지시기 국산화 사업, 방탄복 사업 등 방산사업 실적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빠르게 시장 내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기업간 거래(B2B) 및 해외수출 확대를 위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필리핀 현지법인을 동남아 및 유럽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해 해외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중동지역에 100억원 규모의 군용 방독면 수출을 추진하기 위한 인증 절차들을 추진 중이며 관련 절차는 상반기에 모두 마무리 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방산사업의 확대와 더불어 기존 소방용 개인안전장비 사업에서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등 빠르게 체질 개선을 실현하며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128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거두며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루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개인안전장비 기업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개인안전장비업체 등 해외기업들과 국내 기업들, PE 등이 관심을 갖고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국 안전장비업체 하니웰(Honeywell)과 MSA 세이프티(MSA Safety), 유럽 1위 방독면업체 에이본 프로텍션(Avon Protection)은 정부와 산업향 개인안전장비 수요에 힘입어 모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5배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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