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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BSM 점검]셀트리온그룹, 빠진 곳 없는 '육각형' 이사진⑱시민단체 활동가·외교관 출신·언론인 등 영입…사외이사 경력 다양성 확보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25 08:16:49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8시0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그룹의 상장사는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단 두 곳에 불과하지만 사외이사 수는 13명으로 비슷한 규모의 기업집단과 비교해 두 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사외이사 운영하고 있다. 특히 트리온은 8명에 이르는 사외이사진을 갖춰 KT와 함께 사외이사 수에서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그룹은 풍부한 사외이사 인원을 바탕으로 금융·재무, 법률·규제, 기업경영,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BSM 항목에 걸쳐 전문가들을 고르게 배치하며 전 영역을 빠짐없이 충족시켰다. 특히 시민단체 활동가를 ESG 전문가로, 외교관 출신 전직 관료를 국제통상 분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전문성 다각화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언론인 출신을 다수 사외이사로 선임한 점도 특징이다.

◇재계 19위에도 상장사 단 2곳, 사외이사는 13명

theBoard는 셀트리온그룹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재직중인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때는 중복 집계했다.

재계순위 19위인 셀트리온그룹의 상장사는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2곳이다. 비슷한 재계순위인 DL그룹과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사외이사 수는 13명으로 DL그룹의 7명에 비해 약 2배 규모다.

특히 셀트리온 사외이사는 총 8명으로 대기업집단 상장사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셀트리온 이외에 KT만 8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데 삼성전자(6명), SK하이닉스(6명), 현대자동차(7명) 등과 비교해도 많은 수준이다. 셀트리온 제약에는 5명의 사외이사가 등재돼있다. 기존에는 4명이었다가 올해 1명이 늘었다. 모두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또는 신규 선임됐다.

셀트리온그룹은 타기업집단에 비해 사외이사 수는 많지 않지만 이번 조사에서 기준이 된 6가지 BSM 항목을 모두 충족했다. 특히 금융·재무와 법률·규제 분야에서 각각 38%(5명)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경영과 산업·기술 분야는 각각 15%(2명)로 집계됐다. 국제경영·통상과 ESG 분야는 각각 8%(1명)로 수는 적지만 모든 항목에서 고르게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민단체 활동가 ESG 전문가로, 언론인 출신도 영입

특히 셀트리온은 8명이라는 풍성한 사외이사 수를 바탕으로 ‘BSM 육각형’을 모두 채웠다. 금융·재무와 법률·규제는 물론 기업경영, 산업기술, ESG 전문가까지 각 분야에 해당하는 전문가들이 모두 1명 이상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눈에 띄는 건 ESG 전문가다. 현재 셀트리온에는 김근영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천주권찾기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ESG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다. 2020년 셀트리온 이사회에 합류한 김 위원장은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다. 최종문 법무법인 화우 고문은 국제경영·통상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인사다. 그는 외교부 제2차관과 주프랑스대사, 외교통상부 남아시아태평양 국장 등 외교 분야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오랜 기간 외교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최 고문 포함해 전직 관료는 모두 3명으로 서로 다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점도 눈에 띈다. 이재식 사외이사는 공인회계사로 KPMG 삼정회계법인 부회장,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 국장 등을 역임한 회계 분야 전문가다. 이중재 사외이사는 부산고등검찰청 검사, 대전지방검찰청 형사1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반면 셀트리온제약은 상대적으로 다양성보다는 전문성에 집중했다. 재직 중인 5명의 사외이사는 금융·재무와 법률·규제, 기업경영 등 3가지 항목에 편중돼있다. 기업경영과 법률·규제 전문가가 각 2명, 금융·재무 전문가 1명이다.

셀트리온제약에는 언론인 출신이 2명이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양상우 사외이사는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겨레신문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류호길 사외이사는 매일경제 기자 출신으로 MBN에서 부국장대우, 정치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대표이사까지 맡았다. 송태영 사외이사는 언론인 출신은 아니지만 국회정책연구위원과 여의도연구원 전문위원, 이명박 전 대통령 부대변인 등을 역임한 정책 및 공보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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