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⑬포튜나탑코 순익 9배↑, 지분법이익 증가…싱가포르 '삼성리' 18.4%↓
원충희 기자공개 2024-04-25 08:24:07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4시5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2019년부터 약 3300억원을 투자한 영국 보험마켓 '로이즈(Lloyd's)'의 재보험사 캐노피우스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국 암트러스트(AmTrust)의 로이즈 사업부문을 인수로 마켓순위 10위에서 5위로 점프한 뒤 1년 만에 순이익이 9배 증가했다.덕분에 삼성화재의 지분법이익도 1200억원 가량 늘었다. 기존 오가닉 방식의 글로벌 사업을 현지기업에 투자하거나 합작하는 인오가닉 방식으로 전환, 글로벌 보험시장 허브인 영국 로이즈 마켓 안착을 노린 투자안목이 빛을 발했다.
◇잘나가는 캐노피우스, 로이즈 10위→4위로 점프
삼성화재는 2019년 5월 영국 로이즈 마켓 소속 손해보험 재보험사인 캐노피우스 지분 100%를 보유한 포튜나탑코(Fortuna TopCo) 유한회사에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했다. 이후 2020년엔 1억1000만달러(약 1400억원)를 추가 투입하면서 이사선임권을 추가 확보했다.
이렇게 330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지분은 18.86%, 이사 자리는 1석이다. 삼성화재 일반보험본부장이 맡는다. 포튜나탑코의 지배력을 갖지는 못했으나 유의적인 영향력을 갖춰 관계기업으로 분류됐다. 지분법으로 평가되는 투자회사를 뜻한다. 이를 통해 삼성화재는 330년 역사를 가진 글로벌 보험시장의 본산, 영국 로이즈 마켓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2022년 초 삼성화재가 보유한 포튜나탑코 지분의 장부가액은 2422억원이었으나 작년 말에는 3614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포튜나탑코의 순이익은 4180억원으로 전년(462억원)대비 9배 가량 증가했다. 영업수익(매출) 역시 1조5425억원에서 2조5565억원으로 늘었다. 전반적인 호실적이 지분가치를 끌어올렸다.

이는 포튜나탑코의 자회사 캐노피우스의 도약에서 비롯됐다. 미국 암트러스트의 로이즈 사업부문을 인수한 캐노피우스의 로이즈 마켓 내 위상 10위에서 5위로 점프했다. 삼성화재와 손잡고 북미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면서 4위까지 진입했다.
반면 그 밖에 삼성화재가 투자한 관계기업들은 모두 순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신공항하이웨이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552억원으로 전년(670억원)대비 100억원 넘게 줄었으며 베트남석유유통공사(Petrolimex) 자회사 피지코는 135억원에서 129억원, 2022년 지배력 상실로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바뀐 삼성재산보험은 182억원에서 115억원으로 줄었다.
◇인니·유럽·베트남 이어 '알짜' 싱가포르도 실적 부진
영국 관계사와 달리 삼성화재 종속 해외법인들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실적 감소를 겪었다. 1996년 11월 설립된 인도네시아 법인은 작년 말 매출은 666억원으로 전년(857억원)대비 28.6%, 당기순익은 46억원에서 33억원으로 27.9% 줄었다.
2002년 11월 설립된 베트남 법인의 경우 887억원에서 882억원으로, 순익은 89억원에서 87억원으로 소폭 감소에 그쳤다. 2011년 3월 영국에 설립된 유럽법인은 매출과 순익이 각각 727억원에서 691억원, 87억원에서 78억원으로 줄었다.
일명 '삼성리(Samsung Reinsurance)'라 불리는 알짜 싱가포르 재보험 법인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은 1337억원에서 1525억원으로 늘었으나 순익은 235억원에서 192억원으로 18.4%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1990년대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이때는 주로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뛰어드는 오가닉(Organic) 방식이었다. 미국과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를 비롯해 아시아 주요국 8개에 설립된 법인과 지점이 만들어진 것도 이때다.
해외진출 전략이 글로벌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 등 인오가닉(In-Organic) 방식으로 변화한 것은 일본 손해보험사 동경해상(도쿄마린)과 지분제휴 및 사업협약 맺은 2000년대 이후 부터다. 동경해상은 인오가닉 방식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이익의 60%를 올리는 글로벌 손보사로 거듭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APEX 톺아보기]삼성전자, 반도체 줄고 디스플레이 2배 급증
- [캐시플로 모니터]삼성전자, 하만 회사채 만기 도래 '늘어난 환차손'
- [R&D회계 톺아보기]"결국은 기술" 연구개발비 30조 돌파한 삼성전자
-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의 오너십
- [Board Change]CJ대한통운, 해외건설협회 전·현직 회장 '배턴 터치'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메리츠금융, 대손충당금 부담은 어느 정도
- [Board Change]넷마블 이사회 떠난 '친한파' 텐센트 피아오얀리
- [Board Change]카카오, CFO 이사회 합류…다시 세워지는 위상
- [Board Change]삼성카드, 새로운 사내이사 코스로 떠오른 '디지털'
- [Board Change]삼성증권, 이사회 합류한 박경희 부사장…WM 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