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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투자자산 점검]거듭되는 유증 속 자구안 찾는 롯데베르살리스④10년째 이어진 모회사 현금 출자…중국법인 정리, 롯데 영업망 활용 가능성

김동현 기자공개 2024-04-22 14:25:28

[편집자주]

롯데케미칼의 체질 개선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이차전지·수소와 같은 그린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기존 범용 석유화학 사업장의 철수 여부를 검토한다. 고강도 사업구조 재편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투자자산의 재무 현황에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더벨이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투자자산을 들여다 보고 모회사와의 관계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9: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대 초반 합성고무 사업에 진출하며 합작사 2곳을 설립한다. 하나는 말레이시아에 거점을 둔 롯데우베(LOTTE UBE Synthetic Rubber)이고 또다른 하나는 전남 여수시에 공장을 둔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다. 롯데케미칼은 일본 우베흥산,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 각각 손을 잡아 합성고무 생산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국내 합성고무 사업을 담당한 롯데베르살리스는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와 고기능성합성고무(EPDM)를 각각 연 10만톤씩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기반으로 2017년 본격적으로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이 목표로 한 롯데베르살리스 연간 매출은 5000억원 규모다.

그러나 가동 이후 7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목표치의 절반만 충족하고 있다. 단 한번의 흑자도 내지 못하며 롯데케미칼은 현금출자를 통해 롯데베르살리스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모회사의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베르살리스도 자구안을 마련하며 자생할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재무건전성 취약, 첫 영업현금 창출은 위안

롯데베르살리스는 2013년 롯데케미칼과 베르살리스가 지분을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베르살리스의 지분 50%+1주를 갖고 있어 양사 지분율 차이는 사실상 없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롯데베르살리스를 연결 종속기업이 아닌 공동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연매출 5000억원을 목표치로 삼은 롯데베르살리스는 아직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2018년 매출 281억원을 기록하고 매년 그 규모를 늘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지속되는 적자가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2년(2022~2023년) 동안 연속으로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목표치의 절반까지 도달했지만 흑자를 기록한 적은 아직 없다.

롯데케미칼이 롯데베르살리스의 수익성 목표치를 밝힌 적은 없지만 계속되는 적자로 재무 건전성은 악화한 상태다. 상업 가동 첫해 롯데베르살리스의 부채비율은 158.8%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영업손실 규모가 53억원에서 700억~800억원으로 불어나며 자기자본을 까먹기 시작했고 부채비율도 2018년 274.5%, 2019년 463.7% 등으로 치솟았다. 2020년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섰고 지난해(1242.3%)까지 이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과 베르살리스는 롯데베르살리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수혈 중이다. 2014년 시작된 롯데베르살리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올해 4월까치 총 15차례 진행됐다. 이중 롯데케미칼이 투입한 금액은 3600억원 규모다. 이중 절반이 넘는 2000억원이 롯데베르살리스의 생산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뒤에 들어갔다.

다만 한가지 위안거리를 찾는다면 롯데베르살리스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롯데베르살리스는 3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운전자본투자(-449억원)를 줄여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의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80억원의 NCF를 기록하며 현금성자산(214억원) 규모도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율화 작업 신호탄, 중국법인 청산 돌입

중국법인을 정리하는 절차를 밟으며 사업 효율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던 중국법인을 청산하고, 대신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그룹 영업망을 활용해 현지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베르살리스는 지난해 말 중국 소재 자회사인 늑미상무(상해)유한공사 청산을 결정하고 현재 해당 절차를 밟고 있다. 이 회사는 롯데베르살리스의 유일한 자회사(지분율 100%)로 2018년 중국 판매 확대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내던 늑미상무는 2021년 흑자전환하긴 했으나 영업이익 규모가 1억원에 불과했고 이듬해부터 다시 수익성이 줄기 시작하며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설립부터 지난해까지 자본잠식 상태이기도 했다.

비주력 사업장은 정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한 롯데케미칼의 기조에 맞춰 롯데베르살리스도 현지 사업장 청산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판매 확대를 목표로 설립한 회사였던 만큼 롯데베르살리스는 추후 기존 롯데케미칼의 영업망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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