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영업수익 늘었지만 순이익 감소…라인뱅크로 소매금융 정조준
최필우 기자공개 2024-04-24 12:26:4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0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PT Bank KEB Hana)이 하나·외환은행 현지 법인 통합 10년을 앞두고 한차례 숨을 골랐다. 영업수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순이익은 예년에 미치지 못했다.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재도약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지 10년째가 되는 만큼 의미있는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터넷뱅크 '라인뱅크'를 내세워 소매금융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법인 통합 10년, '영업수익 3배·순이익 50%' 성장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지난해 영업수익 33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195억원(6%) 증가한 금액이다. 역대 최대 영업수익인 2020년 3378억원에 근접하는 금액이다. 순이익은 381억원으로 2022년 516억원에 비해 135억원(35%) 줄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2014년 2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현지 법인이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국내 본점 통합이 완료되기 전에 인도네시아 법인이 먼저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10년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꾸준히 성장했다. 2014년 1059억원이었던 연간 영업수익은 10년 만에 3배 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1년 2361억원으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젠 매년 3000억원 수준의 영업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더멘털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순이익은 2014년 253억원과 비교해 128억원(50%) 늘었다. 영업수익이 꾸준히 우상향한 것에 비해 순이익은 기복이 있었다. 2017년 634억원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고 2021년에는 175억원에 그쳤다.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구축돼 있어 현지 경기에 따른 실적 등락이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금융·리테일 '현지화' 진행형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현지화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계 지상사 대출 수요는 제한돼 있고 다른 한국계 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로컬 기업 공략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공기업, 대기업 등 현지 우량 차주를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장성을 갖춘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소매금융 측면에서의 성장도 필요하다. 라인뱅크를 활용한 디지털 친화 고객 유치가 핵심 전략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인구가 네 번째로 많은 국가이지만 개인의 금융권 이용은 활성화돼 있지 않다. 오프라인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은 지역도 상당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
라인뱅크는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크 이용 효용감을 느끼게 하고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라인뱅크 고객은 출범 2년 만에 60만명을 넘어섰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올해도 라인뱅크 고객 확장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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