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달러채 '대흥행' 자신감...LG전자, 조달전략 선회하나사모채 주력하다 달러 공모채 복귀, 기관 사전수요만 '20억달러'…정기발행 카드 '만지작'
윤진현 기자공개 2024-04-22 15:39:5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0시4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12년 만에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복귀,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 달러채 조달은 2007년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LG전자는 발행액(8억달러)의 12배에 달하는 94억달러라는 최대 오더북을 쌓았다.우량 기업의 복귀에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LG전자 북빌딩 전 사전수요(IOI·Indicators of Interest)만 20억달러였다. 결국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달성하기도 했다. 유통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비용 절감이 전망된다.
이번 결과로 은행차입과 사모시장에서 달러화를 융통하던 LG전자의 조달전선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IB 업계에서는 향후 차환 목적으로 정기적으로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LG전자 등판에 최대 오더북 '94억불'…글로벌 "사자" 행렬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전일 오전부터 아시아와 유럽,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본드(144A/RegS) 북빌딩에 돌입했다.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는 3년물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로 제시했다.
이중 5년물의 경우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를 택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맞춤형 조달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조달 자금의 사용처가 친환경, 사회적 사업 등으로 제한된다.
북빌딩 결과 유효 오더북은 72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프라이싱 도중 최대 오더북은 무려 94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북빌딩 전 IOI만 20억달러를 확인했다. LG전자의 등장에 우량 기관투자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투자 주문을 넣었다.
넉넉한 수요를 확보한 결과 총 8억달러 발행을 확정지었다. 3년과 5년물 각각 5억달러, 3억달러씩을 발행한다. 최종가산금리(FPG)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3년물 95bp, 5년물 110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됐다. 앞서 이니셜가이던스(IPG·최초제시금리)로 3년물과 5년물 각각 135bp, 150bp를 더한 수준으로 제시했으나 스프레드를 40bp씩 낮췄다.
LG전자가 공모 한국물 시장에 등판한 건 2012년 후 12년만이다. 더벨 플러스의 집계치상 LG전자는 2012년 스위스프랑채권을 발행한 후 더이상 공모 해외채권을 발행하지 않았다. 공모 달러채를 기준으로 보면 2007년이 마지막 조달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을 달성하면서 한국물 시장에서 저력을 보여줬다"며 "우량 기업의 시장 등판에 그 어느 때보다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던 편인데 공모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라고 밝혔다.

◇'차입+사모채' 집중 모드 변화 조짐…비용 절감 '톡톡'
이번 결과로 사모시장에서 달러화 채권을 찍던 LG전자의 조달 전선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IB 업계에서는 향후 차환 목적으로 정기적으로 발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간 공모 달러채를 조달하고자 채비에 나서기도 했으나 발행을 현실화하진 못했다. 대신 사모시장을 적극 활용했다. 특히 2013년 사모 달러화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발행할 당시 공모채를 찍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LG전자는 결국 2억달러 규모로 사모채를 발행했다. 신한은행의 보증을 받아 조달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이렇듯 LG전자는 주로 차입과 사모사채로 외화 수혈에 집중했다. LG전자의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 말 연결 기준 차입금 중 외화 사모사채는 총 7494억원 규모다. 만기 도래 시점은 2026년 이후로 여유가 있다. 더불어 씨티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은행차입금 역시 3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사모사채 금리가 6~7%대인 만큼 이번 공모 달러채로 금리 절감 효과가 클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이 점을 고려해 공모채로 차입구조 다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자 추후 차환 목적의 발행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행에서 넉넉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금리 절감 효과를 고루 누렸으니 추후 정기적으로 시장을 찾을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본다"며 "은행차입과 사모사채 발행보단 비용 절감 이점이 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Baa2, BBB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LG전자의 달러채 딜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JP모건, KDB산업은행,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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