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인수 10년]성장동력 무게추 '자동차금융'서 '기업·투자금융' 이동④중고차 거래 대표 플랫폼 우뚝, 기업금융서 수익성 확보
김경찬 기자공개 2024-04-24 12:25:36
[편집자주]
KB캐피탈이 지난 2014년 3월 KB금융그룹으로 인수된 후 10년이 흘렀다.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KB금융그룹의 대표 여신전문금융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KB캐피탈의 지난 10년간 사업, 재무, 해외사업 부문 등을 분석하고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0년간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성장한 KB캐피탈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기업금융으로 삼았다. 리테일금융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보다는 다양성과 확장성을 모색하고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도 지속한다. 기업금융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외형 및 내실 있는 균형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안정적 영업 기반 구축
KB캐피탈은 자산 10조원을 보유한 순이익 2000억원대의 캐피탈사로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KB캐피탈의 성장동력이 됐던 것은 자동차금융이다. KB캐피탈은 신차, 중고차, 오토리스, 렌터카 등 자동차금융에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KB캐피탈은 지난 2006년 쌍용캐피탈의 자동차할부금융 영업부문을 인수하며 자동차금융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한국GM,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캐딜락 코리아, 폴스타 등과 제휴를 통해 캡티브(전속금융사)로서 국내 수입차 금융시장의 입지를 다졌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출시하며 중고차 시장 1위 플랫폼으로 올라섰다. 2016년 정식 출시된 KB차차차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중고차매물을 보유한 플랫폼 중 하나다. 평균 15만대 이상의 중고차 매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입자 수는 3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KB차차차 개발과 운영을 진두지휘한 것은 황수남 전 KB캐피탈 대표로 KB캐피탈이 국내 대표 캐피탈사로 발돋움하는 데 주춧돌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수남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자동차금융본부장을 역임하며 KB차차차 개발을 총괄했다. 지난 2019년에는 KB차차차의 성과를 인정받아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황수남 전 대표는 20년 이상 자동차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로 지난 2008년 KB캐피탈의 전신인 우리파이낸셜에 합류했다. 우리파이낸셜에서 마케팅센터장과 자동차금융본부장을 맡았다. KB캐피탈로 변경된 이후 영업채널본부장과 자동차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기업·투자금융 비중 확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지속
KB캐피탈은 중장기 신성장동력을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으로 삼았다. 기존 핵심사업인 자동차금융은 적정 수준의 수익성으로 관리하면서 상품 다양화를 통한 확장성에 중심을 두고 있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에서 성장성과 추가 동력을 확보하면서 성장동력의 무게추가 자동차금융에서 기업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다.
빈중일 대표 선임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올해 KB캐피탈 대표이사로 선임된 빈중일 대표는 KB국민은행에서 CIB/글로벌심사부장과 구조화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한 기업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금융·투자금융 전문가다. 빈중일 대표의 부임으로 그룹 CIB부문과의 협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빈중일 대표는 올해 주요 목표로 내실있는 균형 성장과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리테일금융은 확장성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은 성장성과 건전성을 중심으로 내실 있는 균형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기업금융에 대해서는 금융계열 캐피탈사의 강점을 활용해 은행 등 CIB 협업 딜을 중심으로 기업금융 우량 딜에 대해 우선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금융 비중을 확대하는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KB캐피탈은 지난 2019년부터 자동차 금융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으로 확대하면서 영업자산을 다변화하고 있다. 자동차금융에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한 KB캐피탈은 황수남 전 대표가 부임한 이후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황수남 전 대표는 KB차차차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비중을 확대하는 데 주요 과제로 삼았다.
지난 2019년까지 전체 영업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자동차금융은 현재 6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의 전반적인 영업 비중을 줄였지만 중고차와 렌터카 자산 취급을 확대하면서 자동차금융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 중심의 영업구조를 갖고 있던 포트폴리오 비중에 대한 다변화 추진을 통한 안정적 성장 기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경제시장 침체 속 리스크관리 강화 및 비즈니스 경쟁력 기반 안정적 성장 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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