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러·우 전쟁 장기화에 모스크바연구소 철수 AI·센서·광학 등 연구기관, 개소 14년만에 청산…인력 재배치 등 진행
이상원 기자공개 2024-04-25 07:38:1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1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14년 전 설립한 러시아 모스크바 연구소를 철수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서방 국가들의 무역 제재가 강화되자 정상적인 사업 운영이 어려워진 결과다. 인력 재배치 등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조만간 청산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모스크바 연구소에 대한 청산 작업에 들어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2010년 러시아에 만든 두 번째 연구소다. LG전자는 이미 작년 해당 시설의 철수 결정을 내리고 현지 당국에 관련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LG전자는 그동안 모스크바 연구소에 인공지능(AI) 전담팀을 만들어 센서 기술 등 연구에 집중해왔다. 센서 기술은 AI 제품 또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이외에 광학 구조설계 및 시뮬레이션 등에 관한 연구도 진행해왔다.
모스크바 연구소는 약 50명 규모로 이 가운데 핵심 연구인력 10명가량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연구소로 재배치했다. 청산 절차에 필요한 최소 인력만 유지한 채 나머지 인력들은 대부분 연구소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청산 절차가 마무리되는 데까지는 1~2개월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연구소는 철수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1998년 설립된 상트페테르부르크 연구소에는 약 140명이 근무 중이다. 모스크바 연구소보다 3배가량 큰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연구소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모스크바 연구소에 대한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인력 이동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 러시아에 진출한 LG전자는 2006년 국내 전자기업 최초로 모스크바 외곽 루자에 공장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을 공략해왔다. 이곳에서 생산된 현지 특화된 가전·TV 제품은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성공적인 사업을 이어갔다. 2018년에는 첫 프리미엄 브랜드숍을 열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힘썼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이 넘도록 장기화되면서 현지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무역 제재가 강화된 결과다. 러시아로 부품 등의 공급이 막히자 2022년 8월부터 루자 공장의 가동이 멈춰선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LG전자는 올 2월부터 모스크바 내 매장을 폐쇄하기 시작했다. 모스크바에서 운영하던 공식 매장 4곳을 모두 폐점했다.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장의 지출을 최소화해 현지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버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