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대표 "추가 지분투자·M&A 있다" 신사업 모색→가전회사 이미지 탈피…주주환원정책 강화
김도현 기자공개 2024-03-27 09:22:2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4: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른 시일에 보여줄 건 지분투자 정도로 논의되고 있다. 조만간 관련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트윈타워에서 개최한 '제22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LG전자는 '열린 주주총회'를 표방하며 주요 경영진이 직접 회사 실적과 전략을 발표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 CEO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해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신규 먹거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역대급 실적에도 안주하지 않는다…신사업 발굴 진심
지난해 LG전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H&A와 VS부문은 8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고 힘을 싣고 있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은 매출 비중 35%까지 확대됐다.
조 CEO는 "H&A부문은 최초로 연매출 30조원을 돌파한데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 성장하면서 2조원을 넘어섰다"면서 "VS부문 수주잔고는 100조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에서 12%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핵심은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B2B △New To LGE 등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복수의 기업과 지분투자, M&A 등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을 다루는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79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부적으로 B2B 측면에서는 비중이 40%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전기차 부품, 냉난방공조(HVAC), 사이니지 등을 더욱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플랫폼으로는 TV 기반 콘텐츠 및 광고 사업을 앞세운다. 매년 LG전자는 1억대 기기를 판매 중이고 수명 주기를 고려하면 전 세계적으로 7억대의 LG전자 디바이스가 사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이같은 모수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독자 플랫폼 '웹OS'가 대표적인 사례다. 조 CEO는 "LG TV 사용자가 1억6500만명이 넘고 LG 채널은 3000개가 운영되고 있다. 고객은 양질의 무료 콘텐츠를 즐기고 광고주는 타겟팅된 광고를 할 수 있다. LG전자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빅웨이브' 트렌드 대응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을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
앞서 LG전자는 하이비차저(구 애플망고) 등 관련 업체를 인수하면서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들었고 올해 초에는 텍사스 공장을 설립했다. 유럽, 아시아 지역 진출도 검토 중이다. 조 CEO는 "우리만의 품질, 생산, 유지 보수 및 영업 등 차별점을 통해 조단위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분야에서는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의 회동이 주목을 받았다. 양사는 2년간 작업을 했고 이번 만남을 통해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논의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확장현실(XR) 헤드셋부터 콘텐츠 서비스까지 미래 가상공간에서의 리더십 확보가 궁극적인 목표다. LG전자는 메타 이외에도 글로벌 선도업체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사업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조 CEO는 "포트폴리오 구조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빅웨이브 영역 진출, 인재 영입, 글로벌 파트너십, M&A 등 기존과 다른 방식의 성장과 역량을 확보하는 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성장성 7%, 수익성 7%, 기업가치 7배라는 '트리플7' 달성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주주가치 제고 중점, 배당금 늘리고 보수한도 줄이고
이번 주총에는 조 CEO를 비롯해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장익환 BS본부장(부사장),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총출동했다.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새로운 3개년(2024~2026사업연도) 주주환원정책도 공개했다. 배당 주기는 연 1회에서 연 2회로 반기배당하기로 했다.
기본배당금의 경우 기존에는 경영실적과 연동해 배당액을 설정했다면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최소배당액을 주당 1000원으로 설정했다. 실적이 좋다면 그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배당성향도 상향조정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올렸다. 다만 당기순이익 중 일회성 비경상 이익은 제외한다. 배당기준일도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정하는 식으로 변경했다.
조 CEO는 "주주환원정책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모델 혁신, 신사업 가속화 등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주주가치를 지속 높일 수 있도록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 구성원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이사 보수한도는 작년 90억원에서 올해 80억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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