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티빙, 마케팅담당 임원 '컬리→배민 출신'으로 플랫폼 편의성 제고 'UI·UX'에 무게, 유료 가입자 증가 속 '록인 효과' 기대
김선호 기자공개 2024-04-25 13:14:0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1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계열사 티빙(TVING)의 마케팅담당 임원이 컬리 출신의 구자영 경영리더에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출신의 하소라 경영리더로 변경됐다. 유료 가입자 증가 속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인사 조치로 분석된다.23일 업계 관계자는 "구 경영리더가 2023년 CJ ENM으로 이동하면서 티빙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며 "이를 2024년 초 정도에 외부 영입한 우아한형제들 출신의 하소라 경영리더로 채웠다"고 밝혔다.
구 경영리더가 티빙과 인연을 맺은 건 2022년이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브루넬대학교에서 디자인 전략과 브랜딩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나이키, 코오롱, CJ올리브영을 거친 후 와이즈유엑스글로벌 브랜드 총괄본부장을 지냈다.
컬리 브랜드가치 향상(CBX) 총괄을 맡다가 2022년 티빙의 최고마케팅책임자로 영입됐다. 티빙은 2020년 CJ ENM 티빙사업부의 물적분할로 출범했다. 2021년 진행한 유상증자에 SLL중앙과 네이버가 참여하면서 삼자연합을 구축했다.
2022년 말에는 KT시즌을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이 가운데 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컬리 출신의 구 경영리더를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가 공개적으로 추진한 프로모션으로는 '티빙페스타 2022'이 있다.
연간 이용권 41% 할인을 비롯해 '777개 선물 찾기' 이벤트로 구독자를 유입시켰다. 이는 티빙 페스타 페이지에서 나타나는 앱 아이콘을 찾아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777명에게 경품을 선물하는 이벤트다. 이를 통해 유료 가입자가 2022년 말 300만명을 돌파했다.

유료 가입자 증가 추세에 따라 매출 규모도 커져갔지만 영업비용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영업적자도 덩달아 증가했다. 특히 2022년 영업비용 중 콘텐츠사용원가와 무형자산상각비가 각각 1169억원, 1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4%, 127.5%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2023년에도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은 3264억원으로 31.9% 증가한 가운데 영업적자도 덩달아 19.2% 증가한 1420억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출혈이 커졌지만 광고선전비는 오히려 17.8% 감소한 181억원을 기록했다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티빙이 이벤트와 같은 단발성 마케팅보다는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비용을 집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2023년 CJ ENM으로 이동한 구 경영리더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인물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출신의 하 경영리더를 낙점했다. 하 경영리더에 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지만 배달의민족은 앱 이용자 사용경험(UI/UX)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앱 이용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서비스별 탭을 배치하거나 검색 기능, 메뉴 추천 기능 등을 도입해 콘텐츠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등의 작업을 사용경험(UI/UX) 디자인으로 부른다. 이러한 경험을 지닌 하 경영리더를 영입해 티빙 마케팅 역량을 제고시키겠다는 의도다.
티빙 관계자는 "2023년 구 경영리더가 CJ ENM으로 이동하면서 그 후임으로 외부 영입된 하 경영리더가 티빙의 마케팅헤드를 맡게 됐다"며 "그가 추진하고 있는 마케팅 전략 등은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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