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매각' JKL, 8000억 신규 펀딩 분수령 되나 수은 시작으로 출자사업 도전장, 엑시트 실적 추가시 LP모집 긍정적
김예린 기자공개 2024-04-30 08:18:4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 매각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회수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엑시트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롯데손해보험뿐 아니라 여러 포트폴리오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올 상반기 수출입은행 출자사업 대형 부문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상반기 수출입은행 출자사업을 시작으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여러 연기금·공제회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지난 2020년 이후 4년만에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나선 상황이다.
결성 목표 규모는 8000억원 안팎으로 최대 1조원을 넘기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2018년, 2020년 결성한 4호·5호 블라인드 펀드 규모 역시 각각 6800억원, 7500억원이었다. 펀드 규모가 조 단위로 커지면 소진 이슈 탓에 큰 딜 위주로 투자하게 되고, 경쟁 입찰에 뛰어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JKL파트너스는 기존부터 비딩딜에는 잘 참여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1조원 미만으로 결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대상과 방향성 역시 기존 블라인드 펀드들과 동일하다. 중소·중견 기업 위주 바이아웃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신규 펀딩이 JKL파트너스의 가장 중요한 포트폴리오인 롯데손해보험 엑시트 타이밍에 발맞춰 진행되는 점은 주목할 포인트다. 롯데손해보험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순차적으로 접수받기 시작했다. 6월경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P들의 보수적 출자 기조에 펀딩 난이도가 더욱 올라가면서 GP들의 기존 펀드 회수 실적이 매우 중요해졌다. 엑시트 실적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롯데손보 매각 시기에 발맞춰 펀딩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손해보험 매각 동향에 가장 시선을 집중하는 투자자들은 인수 당시 활용했던 펀드의 주요 출자자(LP)들이다. JKL은 롯데손보 인수에 75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2000억원은 4호 펀드를 활용해 마련했고,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2000억원을 추가했다. 인수금융도 3000억원가량 일으켰고,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도 500억원을 조달했다.
4호 펀드에는 산업은행과 교직원공제회, 고용보험기금, 산재보험기금 등이 주요 LP로 참여하고 있다. 전체 펀드 규모에서 롯데손해보험이 차지하는 금액 비중만 29.6%에 달한다. 200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에 자금을 태운 금융기관들도 여럿이다.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펀딩 결과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최근 회수 실적이 펀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5호 펀드 LP인 국민연금과 한국성장금융, 군인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은 물론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 크레딧 법인의 3300억원 규모 모빌리티 펀드 LP들 시선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롯데손해보험의 매각가는 2조~3조원이다.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있어 원매자 측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느냐가 주요 관건이다. 순자산과 보험계약마진(CSM) 등에 대한 평가 결과 역시 매각가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다. 지난해 새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처음으로 CSM이 보험사 기업가치 산정에 적용된다는 점에서 롯데손해보험 사례가 이후 보험사 M&A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JKL파트너스 내부적으로는 엑시트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더 나올 손해보험사 매물이 많지 않고, 최근 롯데손해보험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롯데손해보험의 내재가치(EV)는 약 3조6529억원으로 추정된다. 순자산 1조2562억원과 보험계약마진(CSM) 2조3966억원(금감원 가이드라인 적용)을 합산한 수치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 이외 다른 포트폴리오에 대한 엑시트 니즈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22년 포트폴리오 기업 메가존클라우드 일부 지분을 엑시트한 이후 추가 회수 실적이 없다는 점에서다. 2020년 9월 메가존클라우드에 400억여원을 투자한 했고, 2022년 이중 45%에 해당하는 물량을 약 360억원에 매각했다. 이미 투자 원금은 회수했고, 남은 지분은 내년 목표인 메가존클라우드 기업공개(IPO) 이후 정리할 계획이다.
롯데손해보험을 자산으로 담고 있는 4호 펀드 중에서는 2018년 투자한 동해기계항공, GS ITM이 회수할 만한 주요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1997년 설립된 동해기계항공은 특장차량, 굴절크레인, 활주로안전장치 제조업을 영위한다.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30억원, 141억원이다. 주요 경쟁사였던 광림은 모회사인 쌍방울그룹 자체가 흔들리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동해기계항공의 시장 지배력이 더 높아지면서 엑시트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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