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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약·바이오 포럼]"투자 국경 넘어라, K-바이오 성장모델 다변화 논할 때"허경화 KIMCo 대표 "글로벌 투자유치 위한 새로운 통합 모델 필요"

정새임 기자공개 2024-04-30 08:06:2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글로벌 플레이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투자로 이어진 사례는 드물다. 국내 바이오텍에 투자하는 투자사는 여전히 국내로 한정돼 있다.

궁극적으로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퀀텀점프를 이루려면 성장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장해야 한다. 투자자와 투자기업 간 성장모델도 보다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성장하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술력, 투자시장은 한정적

2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더벨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사진)는 '한국 제약바이오 시장의 BD 및 투자 트렌드'라는 주제로 연단에 섰다.

허 대표가 소속된 KIMCo 재단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출연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업계 전체가 함께 하는 공동개발 및 투자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허 대표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글로벌 빅파마에 신약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하고 미국 신약 허가를 꾀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한국의 신약 개발 기술력에 관심을 두는 글로벌 빅파마도 증가하는 추세다.

허 대표는 "서울은 글로벌 임상을 가장 많이 하는 넘버 원 지역이고 송도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위탁개발생산에서 높은 명성을 갖고 있다"며 "혁신신약의 경우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지만 인적자원, 기술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고 무엇보다 한국에 대한 평판과 관심이 높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바이오텍의 성장모델은 내수에 한정돼 있다. 인수합병(M&A)은 고사하고 글로벌 VC가 참전한 사례도 드물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데 한계로 지적된다. 국내 투자 시장은 글로벌에 비해 규모가 턱없이 작기 때문이다.

허 대표의 고민도 이 지점에 있다. 그는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이 글로벌과 견줘 빠르게 성장했고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기술수출도 최근 반등하며 업계가 한층 더 성장할 중요한 순간에 이르렀다고 봤다. 하지만 국내 투자 시장은 규모가 한정돼 있고 이마저도 가능성이 높은 몇몇 기업에 몰려있다.

"왜 우리나라는 M&A 사례가 드물까,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같은 고민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시장도 성장 모델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투자 국경 넘어서기 위한 성장모델 다변화 추구

투자의 국경을 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허 대표는 바이오텍이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퀀텀점프를 이루려면 전략적파트너(SI)와 재무적파트너(FI), 핵심 주주들이 뜻을 이뤄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들의 역할 재조정으로 국경을 넘는 파트너십 모델을 꾀해야 한다는 얘기다.

허 대표는 "신약 개발과 바이오텍의 넥스트 스텝은 한국만의 생태계 내에서 이뤄내기 힘들다"며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함께 협업해 어떻게 빠르게 패스트트랙을 밟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새로운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생태계 확장을 위해선 국내 바이오텍의 성장 구조도 변화를 꾀해야 한다. 허 대표는 창업자가 리드하는 모델에서 투자자의 역할을 더 부여하고 이사회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모델을 제시했다. IPO 성장에 매몰되지 않고 투자자가 좀 더 리드하며 다양한 성장 모델을 추진해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M&A)의 활성화도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허 대표는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국경을 넘은 파트너십에 빅파마나 글로벌 VC가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데 정부는 가장 필요한 존재다.

그는 "누구나 제2의 길리어드, 제2의 암젠을 꿈꾸지만 사실 이는 매우 극소수에 해당하는 사례"라며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건 훌륭한 영화,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것처럼 과학, 자본, 인적자원 등 각 분야에서 통합(integration)을 이뤄 더 큰 성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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