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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만능 살림꾼' 오용근 대표, 대한화섬 구원투수로 등판③대한화섬 내 신제품 개발 TF 발족…모다크릴 가발사 사업 '부활'

박완준 기자공개 2024-05-09 07:50:32

[편집자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올 상반기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부에서도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 시점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 전 회장 복귀를 계기로 '은둔 기업' 이미지 탈피를 목표한다. 태광그룹의 승부수는 대규모 투자 계획 중심의 강화된 조직력이다. 올해 이 전 회장을 중심으로 전면에 배치된 전문가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더벨은 태광산업의 올해 성장을 주도할 리더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각형 인재. 오용근 대한화섬 대표이사(사진) 앞에 붙는 수식어다. 오 대표가 걸어온 길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섬유와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과 구매,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데 이어 재무와 인사, 신사업 개발까지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팔방미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오 대표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앞두고 대한화섬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그는 태광산업의 지원본부장도 겸임한다. 이 전 회장이 재무와 전략·기획 역량에 소통 능력까지 겸비한 오 대표를 태광그룹의 '제2의 전성기' 진입을 이끌 주역으로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광산업 입사만 3번…기획·전략 구축에 '앞장'

오 대표는 태광산업에 입사를 세 번이나 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현대석유화학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나프타와 에틸렌 등 화학제품의 제조 및 판매 사업의 역량을 쌓은 오 대표는 1991년 태광산업으로 둥지를 옮겼다.
오용근 대한화섬 대표가 공장을 시찰하는 모습.
오용근 대한화섬 대표가 공장을 시찰하는 모습.
태광산업은 당시 경주·신평 등지에 공장을 신설한 데 이어 광진섬유공업을 흡수합병하며 화학섬유 산업에 주력하던 시기였다. 나일론과 아크릴 등의 합성섬유 제품과 화학섬유의 핵심 원료인 PTA(고순도 테레프탈산)·AN(아크릴로나이트릴) 등 석유화학 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오 대표는 2000년 일신상의 이유로 태광산업에서 퇴사했다. 다른 기업을 경험하며 섬유와 석유화학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의 식견을 갖기 위한 퇴사로 해석된다. 이후 그는 4년 만에 태광산업 석유화학부 과장으로 재입사했다.

오 대표는 재입사 후 유가 급등으로 인한 에너지 관련 산업의 팽창을 예측해 발전기 등 관련 대형 생산 설비 구축을 추진했다. 예측은 적중했다. 태광산업은 2007년 석유화학플랜트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 542억4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이같은 성과에 오 대표는 이 전 회장의 신임을 얻어 2008년 기획팀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핵심 부서로 올라선 그는 석유화학 제품 공장 증설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섬유사업의 품질 고급화와 신수종 사업 발굴, 원가절감 등 영업력 확대를 꾀했다. 오 대표는 미래 전략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기획실장까지 올라섰다.

다만 오 대표는 2016년 또다시 태광산업을 떠났다. 다른 기업의 사업과 문화를 직접 육성하기 위한 퇴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태광산업 기획총괄로 복귀했다. 이 전 회장이 직접 연락했다는 후문이다. 오 대표는 올해부터 대한화섬 대표이사와 태광산업 지원본부장을 겸임한다.

◇'신제품 개발 TF' 신설…현장·소통 경영 중시

오 대표는 태광산업 지원본부장도 겸임하고 있다. 대한화섬과 태광산업의 사업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다. 그는 선임된 직후 태광산업의 섬유사업본부와 석유화학사업본부를 하나의 사업본부로 합쳤다. 효율적인 의사결정 단계 구축을 목표했다.

아울러 오 대표는 올해 초 대한화섬에 신제품 개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줬다. 본사와 공장, 연구소 핵심 인력들이 참여해 고기능성 소재와 친환경 소재 중심의 사업 다각화 전략을 기획하고 있다. 그중 섬유·석유화학 사업과 관련된 신사업은 올 하반기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오 대표는 매주 한 번 이상 울산공장으로 출장을 간다. 임직원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현장 경영을 실천하며 짧은 시간 내 기업을 정상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다. 그는 최근 공장 가동을 최적화하고 원가절감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했다. 오 대표는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태광산업의 흑자 전환을 올해로 목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 대표는 이전 경영진에서 보류한 모다크릴 가발사 사업을 올해 초 부활시켰다. 가발에 들어가는 모다크릴 섬유는 사람 머리카락과 가장 비슷한 특징을 갖는 소재로 머리카락 수준의 무게 촉감 광택을 낸다.

앞서 태광산업은 10여년 전부터 모다크릴 가발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 등을 진행해 왔으나 지난해 판매 부진, 품질 미흡 등으로 사업 보류를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오 대표는 모다크릴 가발사 사업 재개에 확신을 가졌다. 사업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판단에 의한 사업 중단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에 오 대표는 현장 기술진과 난상 토론을 거쳐 문제점을 고쳐 최근 수율 및 품질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말 아프리카향 첫 선적을 시작으로 판매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오 대표는 업무 회의에서 숫자와 관련된 사업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업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신뢰성이 높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방향을 끌어내는 데 지향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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