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IPO]'15년만에' 신용등급 상향 ‘청신호’…상장에 날개달까실적향상에 등급상향 트리거 줄줄이 터치…유통시장에선 선반영
백승룡 기자공개 2024-05-08 07:55:0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종합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LG CNS가 이익창출력 향상에 힘입어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를 잇따라 충족하고 있다. LG CNS는 일찍이 상장 대표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로,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 흥행에 힘입어 LG CNS 등 조(兆) 단위 IPO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크레딧까지 상향 조정된다면 LG CNS의 IPO에 날개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15년째 미동 없던 LG CNS 등급, 실적 개선에 상향 기대감↑
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이달부터 이뤄지는 회사채 정기평가 기간 중 LG CNS의 신용등급 등급전망(아웃룩) 조정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현재 LG CNS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지난 2009년 A+에서 상향 조정된 이후 15년째 같은 등급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최근 꾸준한 실적 향상으로 주요 재무지표들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면서 상향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LG CNS는 지난해 연결기준 5조605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전년(4970억원) 대비 12.7% 성장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3854억원에서 4640억원으로 20% 수준 늘었다. ‘반짝’ 실적도 아니다. 6년 전인 2018년(매출액 3조1177억원, 영업이익 1871억원)부터 매년 우상향을 거듭해 왔다. 그룹 내 자본적지출(CAPEX) 확대에 따른 IT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데 이어 대외적으로도 클라우드·스마트물류 등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 같은 이익창출력은 LG CNS의 차입 부담을 낮추면서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LG CNS의 등급 상향 검토요인으로 △영업이익률 7% 이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2배 이하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 LG CNS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8.3%를 기록하면서 4년 연속 7%를 웃돌았다. EBITDA 대비 총차입금 지표에서도 3년 연속 상향 트리거를 충족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EBITDA 대비 총차입금 배수 1.5배 이하’와 함께 ‘매출액 대비 EBITDA 7% 상회’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각각 1.1배, 10.01%를 기록하면서 나이스신용평가의 상향 트리거도 충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EBITDA마진 12%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LG CNS의 지난해 EBITDA마진은 10%로 여기에 미치지는 못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특정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자료 외에는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LG CNS의 실적은 분명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동일한 산업군의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인공지능(AI) 관련 IT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이익창출력이 향상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유통시장에선 AA0급 선반영…상장 무대에선 어떨까
AA급 우량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LG CNS는 지난해 초에도 공모채 시장을 찾아 흥행을 거뒀다. 당시 2600억원 모집에 나서 1조11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 최종 발행액을 4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2년·3년·5년으로 만기를 나눈 LG CNS는 2년물에서 개별민평금리보다 1bp(1bp=0.01%포인트) 높은 금리가 책정됐지만 3년물은 -2bp, 5년물은 -44bp 등으로 금리를 낮췄다.
이미 채권 유통시장에서는 LG CNS의 신용등급 상향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3년물 기준 LG CNS의 개별민평금리는 이달 초 3.90%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는 LG CNS가 속한 AA-의 등급민평금리 평균(3.966%)보다 낮은 것은 물론, 1노치(notch) 높은 AA0 등급의 민평평균금리(3.910%)와 비교해도 소폭 낮은 수준이다. 신용평가사들보다 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LG CNS는 현재 IPO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로,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20년 맥쿼리PE에 지분 35%를 매각하면서 5년 내 IPO 추진을 약정한 데다가, 최근 기업가치 3조원 후반대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공모가 흥행을 거두면서 조(兆) 단위 IPO를 위한 투심이 조성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LG CNS의 신용도 상향 기대감이 7조원 안팎 규모의 IPO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우호적인 투심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등급은 실적을 기반으로 한 후행 지표인 반면, 기업가치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지표이기에 채권 신용등급은 직접적으로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IPO 기업설명회(IR)나 기관의 투심 향방 등 간접적인 영향을 고려하면 신용등급 상향은 분명 상장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백승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유증 계획 9월에 미리 세웠나...1년만기 사모채 '6개월 콜옵션'
- [LG CNS IPO]10조까지 치솟은 장외 시총…관건은 '실적 변동성'
- CJ대한통운 신종자본증권 발행조건 확정…증권사 7곳 참여
- [thebell note]WGBI와 '월클의 무게'
- [Company & IB]SK·LG 이은 '빅 이슈어' 한화, KB증권으로 파트너십 '이동'
- 'ROE·ROA 1위' 키움증권, 3개 분기 연속 2000억대 순익
- 메리츠증권, 비대면 고객 자산 1조 돌파…리테일 박차
- [IPO 모니터]SK엔무브, 6년전 상장 밸류 넘어설까
- 대한항공, 연간 1조 회사채 '빅이슈어' 등극했다
- SK그룹 분리 앞둔 SK렌터카, 채권상환 대비 ‘4000억’ 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