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통합 Step2]'외부·음료·제과·푸드 출신' 어벤져스 배치도는③'외부 영입' 이창엽 부사장 해외 새판, 이영구 부회장의 롯데칠성음료 '소환술'
김선호 기자공개 2024-05-10 07:35:48
[편집자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재출범한 롯데웰푸드는 롯데그룹의 4대 신성장 영역 중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 영역을 맡고 있는 주요 계열사다. 그동안 이원화해 운영한 제과와 푸드를 한 몸으로 통합해 사업확장 제한 요소를 해소하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2024년은 이를 기반으로 가시화된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두 번째 단계로 진입하는 시기다. 통합 윤곽을 그린 초기 단계를 지나 운영효율과 해외사업 확장 전략을 본격화한 롯데웰푸드의 현주소와 청사진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출신 이영구 부회장, LG생활건강 출신 이창엽 부사장 3인으로 대표를 구성했다. 특히 롯데그룹의 모태가 된 계열사에 외부 출신을 대표로 선임하는 이례적 인사가 눈에 띈다.그만큼 롯데그룹이 신사업 추진과 체질 개선을 위해 롯데웰푸드를 인사 혁신 대상에 올렸던 셈이다. 기존 사업의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기존 임원을 유지시키는 동시에 변화를 위해 외부와 계열사 롯데칠성음료 출신을 곳곳에 배치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영업과 생산본부 등 제과와 푸드로 이원화된 조직이 2023년에 통합되면서 이러한 경향성은 더욱 뚜렷해졌다. 외부·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롯데푸드 출신 임원으로 구성된 롯데웰푸드는 이를 기반으로 2024년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신사업 추진 '경영전략본부'에 최성철 상무
2023년 말 기준 롯데웰푸드의 조직도를 살펴보면 경영전략·경영지원·글로벌사업·영업·제과마케팅·푸드마케팅·생산 총 7개 본부로 구성됐다. 각각 1·2본부로 나뉘어져 있던 영업·생산본부를 하나의 본부로 단일화한 것이 가장 큰 폭의 변화다.
다만 마케팅본부는 하나의 조직이었다가 제과와 푸드로 나눠 각 취급 품목의 전문성을 제고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이러한 주요 사업본부의 통합과 분리가 이뤄지는 가운데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경영전략부문이 본부로 승격됐다.
경영전략본부는 2022년까지만 해도 대표 직속의 경영전략부문으로 위치했다.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기 이전부터 롯데웰푸드에서 경영전략부문장으로 근무했던 최성철 상무가 이끄는 조직으로 2023년 말 기준 산하에 신규사업부문과 경영기획부문을 둔 본부로 위상이 높아졌다.
최 상무가 롯데제과(현 롯데지주)의 임원 현황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건 2016년이다. 이때 경영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다가 2017년 3월 1일부로 재경부문장으로 보임이 변경됐다. 이후 롯데제과는 존속법인 롯데지주, 신설법인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로 분할했다.
이를 거치는 동안 최 상무는 줄곧 롯데웰푸드의 재경부문장으로서 자리를 지켰다. 그러다 2018년 경영전략부문장으로 선임됐고 2022년 롯데푸드 흡수합병 과정을 겪으면서 신사업 추진을 위한 도안을 그려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재무·기획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최 상무를 중심으로 롯데웰푸드는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신사업 추진에 따른 투자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최 상무의 재무 역량과 함께 전체 사업기획을 아우르는 시야가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규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이를 기획부문과 함께 배치해 경영전략부문을 본부로 승격시켰다”고 설명했다.
◇계열사·외부 출신 대표, 지주·롯데칠성음료 본부장
롯데웰푸드 대표와 주요 사업본부에 배치된 임원을 살펴보면 롯데칠성음료와 LG생활건강 출신의 대표 아래 기존 롯데제과·롯데푸드·롯데칠성음료 출신 임원이 자리한 형태다. ESG·DT·SCM·구매부문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는 롯데지주 출신 손희영 전무에게 맡겨졌다.
그 다음으로 글로벌사업본부는 롯데제과 출신 김준연 상무, 영업본부는 롯데칠성음료 출신 이동진 전무, 제과마케팅본부는 롯데제과 출신 배성우 상무, 푸드마케팅본부는 롯데칠성음료 출신 여명랑 상무가 이끌고 있다.
각 지역에 위치한 공장을 운영하는 생산본부는 롯데제과 출신 박경섭 상무가 맡았다. 이러한 각 본부의 임원 배치는 롯데제과 출신을 기존 사업에 맞게 위치시키되 매출과 맞닿은 영업본부와 인지도를 제고시키는 마케팅에서는 롯데칠성음료 출신을 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인사는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인 이 부회장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롯데칠성음료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주류와 음료부문의 조직 통합을 단행해 수익성을 강화시킨 성공 이력을 지니고 있다.
각 부문의 필요 조직을 제외한 지원 부서 등을 통합해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을 실행해나갔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정기인사에서 식품군HQ 총괄대표로 선임됐고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합병해 롯데웰푸드로 재출범시켰다.
롯데칠성음료의 성공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이들을 롯데웰푸드로 소환시킨 양상이다. 제과와 푸드의 전문 영역은 기존 롯데웰푸드 임원을 배치하되 영업과 마케팅 등 매출을 끌어올리는 작업은 롯데칠성음료 출신에게 맡겼다.
이러한 경쟁력을 지니고 LG생활건강 출신 이 부사장은 롯데웰푸드 대표로서 해외사업 새판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가 지니고 있는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기존 제과에 이어 푸드영역의 HMR 상품을 판로를 확대해나가는 방식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해외사업 매출 중 제과사업에 해당되는 제품 비중이 크지만 점차적으로 식품도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인도 등 핵심 지역 중심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생산성 개선으로 수익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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