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 3대 화랑 경영분석 리포트]CEO의 시계는 '글로벌'을 중심으로 돈다이정용 가나아트 대표 "아트바젤 신청 다각도로 준비 중"

서은내 기자공개 2024-05-09 07:45:21

[편집자주]

한국 미술품 유통시장에서 현재 가장 영향력을 크게 미치고 있는 갤러리 세 곳을 묻는다면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갤러리가 손에 꼽힌다. 이 세 회사를 중심으로 국내 갤러리업계는 집중된 형태를 띤다. 수익 면에서도 이 세 갤러리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화랑업계를 대표하는 이들 화랑의 계열, 지분구조와 재무구조를 분석하고 주요 전속작가 그룹을 포함해 경영 스타일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정용 가나아트 대표의 최근 최대 관심사는 글로벌 사업이다. 해외 시장에서 가나아트의 도전이 결실을 보게된다면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는 따라올 것이란 판단이다. 미국 시장으로의 통로 역할을 하는 '가나아트 LA'처럼 아시아에도 추가로 별도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오랜기간 참가하지 못했던 아트바젤(Art Basel)도 다각도로 재신청을 모색 중이다.

가나아트는 모체인 갤러리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국내 미술산업계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실행시켜왔다. 이 대표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수익률만 놓고 보면 소규모 갤러리 비즈니스가 더 유리하겠으나 가나는 그보다 시장 자체를 키우는 일에 늘 관심을 뒀다"며 "시장 파이가 커져야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나아트 LA 법인 전시 전경. 현재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 특색 다른 여러 공간 운영…작가·고객 모두에게 활력

이 대표는 "가나아트가 국내 시장에서 어떻게 비춰지는지보다는 해외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에 대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자리를 잡아가면 국내 시장은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에의 참가 모색도 그 중 하나다. 가나아트는 1998년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을 설립하면서부터 30여년간 아트바젤과는 거리를 둬왔다. 참가 갤러리를 심사하는 아트바젤 커미티(Selection Committee)에서 옥션과 관련된 갤러리에는 참여를 승인하지 않는 일종의 원칙을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이같은 커미티의 선정 기준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가나아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새롭게 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 아트페어 참여 기회를 무작정 늘릴 생각은 없다"며 "유럽에 한 곳, 미국 동부와 서부에 한 군데씩, 가까운 아시아권 페어들을 중심으로 해외 페어 참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 미술 시장에서 사업의 한계를 체감하면서 해외 시장의 중요성을 더 확신해가고 있다. 그는 "아직 조심스럽긴 하나 우선 아시아 권에 새로운 법인을 하나 더 만들 생각"이라고 전했다. 가나아트는 지난해 미국 LA 별도로 법인을 만들었다. 이곳은 해외 시장에 우리 작가를 소개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 대한 그의 관심도 크다. 현재 일본은 현대미술과 관련된 로컬 시장의 규모는 매우 작지만 작가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높다는 게 이 대표의 견해다. 반면 한국 작가들은 국내 로컬 시장에서 강한 대신 해외 시장에서의 역량은 아직 약하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일본 작가들은 대체로 국제 무대를 목표로 작업을 하는 이들이 많고 작품성 면에서도 흥미로운 포인트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며 "그 결과 해외 미술 신에서 주목하는 작가들이 두텁게 형성돼있다"고 말했다.

가나아트 LA에서 지난 4월 13일까지 진행된 일본인 작가 시오타 치하루(Shiota Chiharu)의 개인전 전경.

◇ 설명 필요없는 '미술품' 가치…산업 각계 러브콜

현재 국내 주요 갤러리들의 비즈니스 방식은 대부분 비슷하며 이같은 루틴한 시스템에서 벗어나야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대다수의 갤러리들이 작가들의 작업을 한 공간에서 발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이나 해외 시장에 소개하는 형태의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제 좀더 색다른 방식, 방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나아트는 현재 서울 한남동, 청담동, 평창동 지역에서 특색이 다른 5개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각각 규모나 구조가 다르다. 이렇게 여러 공간을 운영하는 데에도 뚜렷한 목적이 담겨있다.

이 대표는 "작가들은 새로운 공간을 통해 또다른 도전을 할 수 있고, 고객들도 신선한 인상을 받는다"며 "제대로 된 하나의 공간에서 꾸준히 전시 프로그램을 돌려나가는 방식이 저비용으로 고수익을 낼 수는 있겠으나 가나아트는 갤러리 브랜드를 확장할 신사업을 끊임없이 찾고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미술시장은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잠재적인 시장의 수요와 공급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1차 시장에서의 거래는 침체된 경기의 영향을 받고 있으나 미술품의 재거래가 일어나는 2차 시장의 활동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시각이다.

전 산업군에서 미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도 고무적이다. 기업 이미지와 연결되는 '좋은' 작품에 대한 탐구도 병행되는 추세다. 이 대표는 "전시, 콜라보, 건축 프로젝트 등 산업 전분야에서 아트가 빠지는 곳이 거의 없어졌다"며 "작품이 좋으면 사업 자체에 대한 평가가 좋아질 정도로 미술적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좀전에도 유럽, 아시아계 해외 투자사 관계자들이 일본에 리조트를 건설하면서 그곳에 넣을 미술품들을 문의해왔다"며 "미술은 어떤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의미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좋은 그림에는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는 "작품 가격이 높은, 거장의 그림이 아니라 무명 혹은 신진 작가의 그림 중에도 설명이 필요없는 좋은 작품들이 많다"며 "보는 이의 취향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다수가 좋다고 느끼는 그림에는 일치되는 지점이 있으며 이처럼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들을 많이 찾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 3월 24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박대성 작가의 개인전 전시 작품.
현율, 2024, Ink on paper, 238.2 x 296.5cm, 93.8 x 116.7in.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