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vs GS홈쇼핑]반대된 취급고 흐름, 영업익 개선 '공통 과제'②[수익성]CJ온스타일 성장·GS홈쇼핑 악화, 인력·판관비·마케팅 효율화 총력
홍다원 기자공개 2024-05-14 14:08:04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쇼핑업계에서 중요한 지표는 취급고와 영업이익이다. 취급고는 홈쇼핑에서 판매된 제품 가격의 총 합이다. CJ온스타일과 GS홈쇼핑은 반대되는 취급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꾸준히 4조원대를 유지해 온 GS홈쇼핑은 둔화된 반면 3조원으로 무너졌던 CJ온스타일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취급고를 끌어올려야 하는 GS홈쇼핑과 한 발 더 나아가야 하는 CJ온스타일의 공통된 과제는 수익성이다. 사양 산업이라는 우려 속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인력 효율화와 판매관리비를 줄이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취급고 9% 감소한 GS vs 4% 증가한 CJ
홈쇼핑업계의 외형을 가늠할 수 있는 기초적인 지표는 취급고다. 매출액은 수수료 매출과 직매입 매출의 합을 나타내기 때문에 판매와 관계 없이 매입량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정확한 판매량을 파악할 수 없는 총 매출액보다는 거래상품 가격의 총액인 취급고를 사용하는 이유다.
CJ온스타일과 GS홈쇼핑의 취급고 흐름에는 차이가 있다. 취급고 외형 면에서는 GS홈쇼핑이 꾸준히 우위를 점해 왔다. GS홈쇼핑은 2017년 모바일 커머스 부문 성장세와 함께 취급고 4조원을 넘어선 이후 2023년까지 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GS홈쇼핑 취급고는 2019년 4조2822억원, 2020년 4조498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홈쇼핑업계가 수혜를 누리면서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1년과 2022년에도 취급고를 늘리면서 4조6007억원, 4조6479억원으로 4년 연속 늘어났다.
그러나 2023년엔 취급고 성장세가 꺾였다. 코로나19 특혜도 잠시 이커머스에 익숙해진 중장년층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2023년 취급고는 4조1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9.77% 둔화됐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꾸준히 고마진 상품과 모바일 취급고를 늘리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CJ온스타일은 GS홈쇼핑과 반대되는 취급고 흐름을 보이고 있다. GS홈쇼핑과 달리 코로나19 기간 CJ온스타일 취급고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년까지만 해도 4조원대를 유지해 오던 취급고는 2020년 3조881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2021년 3조7872억원, 2022년 3조6145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에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2021년부터 강조해 온 '원 플랫폼' 전략과 단독 브랜드 강화가 성장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CJ온스타일의 2023년 취급고는 3조7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더엣지, 셀렙샵, 오덴세 등 자체 패션 브랜드 차별화로 판매량을 늘려나갔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모바일 라이브부터 TV라이브, 모바일 앱 등을 하나로 결합했고 신상품, 신규 브랜드를 대거 론칭한 효과로 취급고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효율화' 기조, 판관비 줄인 GS홈쇼핑
취급고 성장 면에서 차이를 보였지만 과제는 같다. TV 시청자는 꾸준히 이탈하는데 지불해야 하는 TV 송출 수수료는 늘어나면서 수익성 끌어올려야 한다. 홈쇼핑업계 업황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2023년 CJ온스타일과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역성장했다. 각각 693억원, 11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 17% 감소했다.
CJ온스타일 수익성 타격이 더욱 크다. 2021년까지만 해도 1200억원대던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상황이다. CJ온스타일 영업이익은 2020년 1792억원, 2021년 1200억원, 2022년 723억원, 2023년 693억원으로 급감했다. 단가가 높은 가전과 인테리어 등 상품의 수요가 감소했고 전체 취급고에서 TV커머스 취급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GS홈쇼핑 상황도 마찬가지다. 2020년 1579억원, 2021년 1360억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426억원으로 소폭 올랐다가 2023년 1179억원으로 꺾였다.
두 기업 모두 전반적인 효율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인력과 판관비 등을 줄여나가면서 영업이익 안정화에 힘썼다. GS리테일은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으로 몸집은 커졌지만 그룹 전반 인력은 감소했다.
2021년 7월 1일 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고 공시한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 기재된 직원은 6730명이다. 2021년 말에는 6709명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이후 2022년 6584명, 2023년 6342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더해 플랫폼BU와 홈쇼핑BU 조직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다.
이에 더해 업황 악화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보니 성과급도 줄어들었다. GS홈쇼핑은 2023년 전년 대비 30% 줄어든 성과급을 지급했다.
CJ ENM 역시 그룹 전체 인력과 함께 CJ온스타일 부문 인력이 감소했다. 2022년 3440명이었던 직원은 2023년 3038명으로 줄어들었다. 커머스 부문만 따로 보면 899명에서 853명으로 감소했다.
수익성 개선 고삐를 죈 결과 두 기업 모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다. GS홈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 328억원으로 전년 동기(316억원) 대비 3.8% 늘었다. CJ온스타일은 1분기 영업이익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175억원) 대비 49.5% 급증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판관비를 줄이는데 주력하면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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