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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인사 포인트]AK플라자, 현장경영 리더십으로 '적자 탈출' 승부수4년 간 누적적자 925억, '수원점 MD 강화·지주사 실탄 지원' 반등 모색

홍다원 기자공개 2024-11-20 07:32:1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흑자 전환이 절실한 AK플라자 구원투수로 상품본부장 출신 대표가 등판했다. 주력 점포인 수원점 경쟁력 강화가 최대 과제인 만큼 점장을 지냈던 현장경험을 살려 외형 확장을 위한 청사진을 그릴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애경그룹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를 통해 AK플라자 대표이사로 이강용 AK플라자 상품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강용 신임 AK플라자 대표이사는 1997년 AK플라자(전 애경백화점)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바이어로 시작해 원주점장, 분당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친 정통 '애경맨'이다.

그를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AK플라자 신임 대표로 선임한 데에는 이 신임 대표의 숱한 현장경험이 중요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AK플라자의 최대 과제는 주력 점포인 수원점을 비롯한 점포 매출 신장이기 때문이다.

AK플라자는 4년 간 적자가 지속돼 왔다. 2019년까지만 해도 안정적으로 영업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매년 수익성이 악화됐다. '명품 없는 쇼핑몰'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보복소비가 늘어나면서 고객의 발걸음이 끊긴 탓이다.

특히 경기 불황에도 2023년 주요 백화점 3사(신세계·롯데·현대)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AK플라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1% 증가한 2476억원에 그쳤다.

애경그룹이 고준 AK플라자 대표이사(왼쪽)를 신임 AK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이강용 AK플라자 상품본부장을 AK플라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원점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점은 AK플라자 점포 중 규모가 가장 큰 데다 수원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 온 곳이다.

최근 수원에 신세계프라퍼티의 '수원 스타필드'와 롯데백화점의 '타임 빌라스' 등이 진출한 만큼 신임 대표가 입지를 강화할 임무를 부여받은 양상이다.

실적 개선을 통한 재무 체력 개선도 과제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AK플라자의 누적 적자는 925억원에 달한다. 이는 곧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1년 새 총차입금은 2427억원에서 3330억원으로 37% 늘었다.

이에 AK플라자를 위한 그룹 차원의 실탄 조달이 이어졌다. 2023년 AK플라자는 지주사 AK홀딩스로부터 790억원, 계열사 애경자산관리로부터 212억원을 수혈받았다. 이어 지난 8월엔 애경케미칼 자회사 애경특수도료가 50억원 자금을 대여했다.

올해에도 AK홀딩스가 추가로 1000억원을 지원한 만큼 이 신임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 전략을 짤 것으로 분석된다.

긍정적인 건 올해 3분기 수원점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AK플라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수원점 매출액은 33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AK플라자는 수원점 특색을 살리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330개 MD를 개편했고 수원 지역 최대 규모 돌비사운드 메가박스, 올드페리 도넛 등을 입점시켰다. 지속적인 상품 강화로 모객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이번 인사에서 기존 AK플라자를 이끌었던 고준 대표이사가 AK홀딩스 신임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눈길을 끈다. 누구보다 AK플라자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던 그가 자금줄 역할을 하는 지주사로 이동한 셈이다.

단순한 유동성 공급을 넘어 지주사 차원에서 함께 AK플라자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을 논의할 수 있을 전망이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을 고민하기 위해 리더십 교체가 이뤄졌다"며 "신임 이강용 AK플라자 대표이사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규모가 큰 수원점의 매출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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