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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은 지금]막 내린 김영산 체제, '차기 수장' 과제는③흑자전환 후 신사업 강화 방점, 박강섭·윤두현·이재경 3인 경합

홍다원 기자공개 2024-11-20 07:58:30

[편집자주]

세븐럭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변곡점을 맞이했다. 카지노 호황을 맞았지만 외형이 꺾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 사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도심 속 카지노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 본업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다. 외화 획득과 국내 관광업 강화 역할을 다하기 위해 GKL에게 주어진 과제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를 딛고 흑자전환을 이뤄낸 김영산 GKL 사장(사진)의 임기가 만료됐다. 차기 인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후보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돼 수장이 공백인 상황이다. 김 대표가 실적개선 목표를 달성한 만큼 차기 사장 과제로는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이 꼽힌다.

GKL은 최종 사장 후보를 박강섭 전 코트파 사장, 윤두현 전 국회의원, 이재경 전 GKL 부사장으로 압축했다. 오는 25일 주총에서 적임자를 선임하고 미래 계획과 방향성을 재수립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경영 악화' 속 구원투수 등판

김 사장은 2021년 9월 취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예술정책과장, 문화정책과장, 예술정책관, 문화예술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부회장을 맡았다.

오랜 공직 생활은 물론 카지노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영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 속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GKL은 2019년까지만 해도 매출 4907억원, 영업이익 968억원으로 높은 수익을 자랑하는 공기업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2020년 매출은 1844억원으로 꺾였고 영업손실 88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김 사장 취임 첫 해인 2021년 영업손실은 1458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 늘어났다.

그가 흑자전환이라는 과제를 받아든 만큼 사업 정상화와 재무 구조 개선에 힘을 쏟았다. 2022년부터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경영진 성과급을 회수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점차 엔데믹으로 접어들고 외국인들의 방한이 활발해지면서 김 사장은 2023년 경영 슬로건으로 'REBORN'을 내세웠다. 영업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출을 확보해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미다.

특히 기존 남산에 위치했던 서울 힐튼 호텔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카지노 영업장을 용산으로 옮겼다. 서울 용산드래곤시티가 공항철도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지리적인 시너지를 노렸다.

카지노 경쟁력도 강화했다. 기존 힐튼점의 룰렛은 3대였지만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6대를 확보했다. 늘어나고 있는 여행 및 관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2023년 연간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차기 후보 3인 당면과제 '신사업', 25일 주총서 결정

실적 개선이라는 성과를 이뤄냈지만 성장 동력 마련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엔데믹에 따른 보복소비 효과가 끝나면서 자체 카지노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GKL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8%, 34.6%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TFT를 출범하면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

문제는 신사업 TFT 출범 이후 두 달 뒤인 8월 김 사장의 임기가 만료됐다는 점이다. GKL은 김 사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 7월 15일 사장을 공개모집하기 위한 공고를 냈다.

공기업인 GKL은 임추위에서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추리고 해당 후보를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가 심의·의결한다. 일찍이 사장 후보 모집에 나섰지만 임추위와 공운위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


GKL은 임추위 심사를 거쳐 최종 3명으로 사장 후보를 압축했다. 차기 후보는 박강섭 전 코트파 사장, 윤두현 전 국회의원, 이재경 전 GKL 부사장 등 총 3명이다. 이들 중 한 명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사장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크게 대통령 비서실과 국회의원 출신인 정계 인물과 그랜드코리아레저 부사장으로 근무했던 내부 인물로 나뉜다.

박 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비서관실 관광진흥비서관을 지냈다. 윤 후보 역시 경북 경산 국민의힘 제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후보는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해 GKL 부사장으로 직접 근무했었다.

GKL은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과제로 관광산업 인재양성, 카지노 사업 디지털화, 카지노 역량기반 해외진출 등을 꼽았다. 향후 차기 사장의 당면 과제가 신사업인 만큼 카지노 사업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GKL 관계자는 "오는 25일 주총에서 최종 사장 선임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새로운 사장 후보가 선임되는 대로 GKL의 미래 사업 동력 등 방향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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