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증&디테일]퀄리타스, 저조한 최대주주 참여율 '흥행 변수'②5% 청약 참여 예고, 지분율 희석 불가피

양귀남 기자공개 2024-05-10 09:30:14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퀄리타스반도체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저조한 최대주주 참여율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최대주주는 5% 참여만 예고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증자금액이 만만찮은 점을 감안할 때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595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운영자금으로 575억원을 활용하고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20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김두호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을 주식 중 약 5% 내외를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290만9760주를 보유해 26.5%로 퀄리타스반도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한국신용정보원 등을 거쳐 지난 2017년부터 퀄리타스반도체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김 대표에게 배정된 물량은 68만5422주로 이 중 5%는 3만4270주 내외다. 예정 발행가액 2만3000원 기준으로 약 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마저도 김 대표 개인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적다. 배정 물량 중 청약에 참여하지 않는 신주인수권증서를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 물량이 5%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신주인수권증서 매도 대금을 통해 청약 대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가 소극적인 참여를 예고하면서 주주들의 호응이 이어질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청약률이 높으면 경영의지와 책임감도 비례해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최대주주의 청약률에 따라 유상증자의 흥행 여부가 갈리는 이유다.


유상증자 이후 김 대표의 지배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현재 김 대표의 지분율은 26.48%지만 예고한 대로 5% 내외 물량만 청약할 경우 지분율이 21.68%까지 하락하게 된다.

상장 반년만에 595억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에 이어 최대주주 참여율이 저조하다 보니 시장에서도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상증자 발표 다음날인 지난 8일 퀄리타스반도체의 주가는 전일 대비 22.01% 하락한 2만4100원에 마무리됐다. 이날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후에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면 발행가액이 하락하고, 나아가 자금조달 규모도 축소될 수 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국내외 연구개발비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제품 개발비용 △인공지능활용 개발 프로세스 혁신 비용 △해외 R&D 사업장 신설에 자금을 투입한다.

20억원의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은 미국 Signature IP사 지분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Signature IP사는 PCle 6.0 컨트롤러 IP 및 NoC IP를 개발하고 있다.

조달 이후 실적 개선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07억원, 111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장 당시 올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99억원, 8억원을 예상했고 오는 2025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퀄리타스반도체 관계자는 "최대주주 참여율이 저조하긴 하지만 최대주주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은 모두 활용해서 참여하는 것"이라며 "주주배정 유증을 결정한 것에 있어서 무거운 마음이 있지만 앞으로 실적 개선을 통해 주주들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