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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공시대상기업집단]1년 만에 바뀐 해운사 운명…주요 그룹 순위 하락SCFI 여파에 매출액 축소…고려HC 6계단 하락

허인혜 기자공개 2024-05-16 11:08:1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5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사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한 곳 중 운명이 가장 크게 바뀐 건 해운사 그룹들이다. 지난해에는 순위를 올리거나 새롭게 공시대상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편입되는 등 성장세를 자랑했지만 한 해 만에 순위가 하락했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고려해운이 속한 고려에이치씨(HC)그룹은 자산총액 순위가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 상위 3사에 속했다. 지난해 69위에서 올해 75위로 내렸다.

HMM은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는 한편 자산총액 순위도 19위에서 20위로 하락했다. 장금상선도 순위가 내려갔다.


올해 해운사들의 순위 변화는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해운업계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해운업계의 자산총액이나 매출액 하락은 전체 운임 하락에 기인한다.

해운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2년 평균 3410포인트(p)에서 2023년 평균 1006p로 71% 떨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해운사들의 약세 배경으로 해운 운임 하락을 들었다.

같은 양의 선박을 운용해도 운임이 하락하면 매출액이 줄기 때문에 매출액이 떨어졌다고 해서 선박 수송량도 비례해 감소한다고 보기 어렵다. 더 낮은 가격에 같은 양의 선박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인데 규모가 일정량 유지되니 매출원가율이 오를 수밖에 없다.

순위가 하락한 세 선사는 지난해 자산총액 순위 상승으로 별도 언급되는 등 좋은 성과를 냈기에 올해 결과가 더 눈에 띈다. HMM이 대표적이다. HMM의 공정자산은 2021년 말 17조8000억원에서 2022년 말 25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다. 2023년 반영돼 자산순위가 한꺼번에 6계단 상승한 바 있다. 2024년에는 자산총액이 약 2800억원 줄면서 순위에서는 하나 낮아진 20위에 랭크됐다.

HMM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 상위 3사에 포함되기도 했다. 줄어든 규모는 삼성이 45조9000억원, SK가 23조2000억원이었고 HMM이 10조2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집단에도 HMM이 속했다. 9조원 감소했다.

장금상선은 지난해 발표에서 처음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들었다. 지난해 기준 공정자산 10조원 이상 집단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된 때가 2020년으로 성장 속도가 가팔랐다. 2023년 순위는 직전년도 50위에서 36위까지 껑충 뛰었다. 2023년 말 공정자산은 14조2000억원으로 불어 10조4000억원으로 상향된 기준에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했지만 순위는 두 단계 내렸다.

고려HC는 69위에서 75위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9단계 하락한 중앙, 신영 다음이다. 고려HC는 지난해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진입한 바 있다. 공정자산 총액은 2022년 말 6조990억원에서 5조8600억원으로 하락했다. 기업집단의 자산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고려해운이 지난해 3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해운업 불황의 영향을 받았다.

SM그룹이 유일하게 공정자산총액을 늘리며 순위를 지켰다. SM그룹은 대한해운과 대한상선, SM상선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해운이 불황기에도 흑자를 기록했고 벌크선 중심의 대한상선이 컨테이너선 운임비 하락의 영향을 덜 받았다. 다만 티케이케미칼·남선알미늄 등의 제조사와 경남기업 등 건설사도 계열사에 포함돼 해운사들만의 성과로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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