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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연체 리스크]롯데캐피탈, 여신 총량 관리 부작용…건전성 일시 악화할부·리스 영업 자산 축소…부실 채권 상각으로 지표 관리

이기욱 기자공개 2024-05-27 13:12:55

[편집자주]

올해 제2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건전성 관리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신용 차주의 비중이 큰 카드사와 캐피탈사,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연체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2금융권 각 금융사별 건전성 지표 흐름과 차주별 관리 현황 등을 심층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07: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1년 동안 보수적 영업 정책을 펼쳤다. 리스크 관리,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영업 속도를 조절했고 여신 총량이 줄어들면서 일시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됐다.

롯데캐피탈은 적극적으로 부실 채권을 상각하며 지표를 관리하는 중이다. 경쟁사 대비 높은 부동산PF 대출의 비중이 불안 요소지만 당장의 위험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연체 채권 규모 비슷하지만 전체 채권이 9.2% 감소…연체율 2%대 근접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1년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연체율을 기록해 왔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말 1.63%였던 연체율은 3월말 1.93%로 0.3%포인트 상승했고 2분기말(1.9%), 3분기말(1.8%) 등 1%대 후반대 수치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말 연체율은 1.8%로 전년말(1.63%) 대비 0.17%포인트 상승했다.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상위 10개 캐피탈사 중 KB캐피탈(2.4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체 채권 자체는 많이 늘지 않았다. 지난해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 채권 총액은 1315억원으로 전년말(1289억원) 대비 2% 증가하는데 그쳤다. 6개월 이상 장기 연체 채권의 경우 오히려 74억원에서 54억원으로 27% 줄어들었다.

연체 채권 증가보다는 총 여신의 감소가 보다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같은 기간 롯데캐피탈의 총 여신은 8조2678억원에서 7조5057억원으로 9.2% 줄어들었다. 조달환경 악화, 부실 위험 확대 등에 대응해 영업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안정성이 높은 할부·리스금융 위주로 줄어들어 일시적인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했다. 롯데캐피탈은 타 대형 캐피탈사들과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금융을 본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대부분의 경쟁사들과 달리 롯데캐피탈은 가계대출과 기업금융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영업자산은 7조5415억원으로 이중 자동차할부·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5.3%(1조1575억원)에 불과하다. 전년(17.1%) 대비 그 비중이 1.8%포인트 줄어들었다. 자동차 외 일반 할부·리스 자산(1조3240억원)을 더해도 그 비중은 32.9%에 불과하다. 이 역시 36.3%에서 3.4%포인트 축소됐다.

◇가계대출 및 부동산PF 대출 비중 높아…올해 1분기 연체율 안정세

가계대출 자산은 2조5401억원으로 33.7%를 차지하고 있다. 대출 잔액 자체는 0.5% 가량 줄어들었지만 비중은 전년말(30.1%) 대비 3.6%포인트 확대됐다. 기업대출이 32.1%(2조4146억원)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기업금융과 리테일, 할부·리스 등 각 포트폴리오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건전성 관점에서는 리스크가 큰 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4.8%로 나타났다. 전년말(4.5%)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연체율보다는 3%포인트나 높다.

또 다른 고위험성 자산인 부동산PF 대출의 비중도 크다. 지난해말 기준 1조5202억원으로 전체 영업 자산 대비 비중은 20.2%다. 신한카드에 자동차금융 자산을 양도한 후 기업·투자금융에 집중하고 있는 신한캐피탈(16.2%)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상각하면서 연체율 상승에 대응했다. 지난해 부실채권 상각 및 감면 규모는 1884억원으로 전년(1353억원) 대비 39.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역시 11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23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1분기말 기준 연체율은 1.36%로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부동산PF 건전성 관리는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22년말에 이어 지난해말에도 부동산PF 대출은 전액 정상 채권으로 관리되고 있다. 안정성이 높은 정비사업 비중이 68%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울 및 수도권 사업장의 비중도 76%로 높은 편이다.

가계 및 개인사업자 차주 관리가 보다 중요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차주의 신용도는 다소 악화됐다. 지난해말 감사보고서상 5등급 이하 저신용 차주 자산의 비중은 26.4%로 전년말(24.8%) 대비 1.6%포인트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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