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IPO]일본 대형 게임사와 몸값 비교 '눈길'...성장성 노린다191개 게임사 중 일본 3개사 선정...서브컬처 장르 강점, 콘솔게임 역량도 반영
황선중 기자공개 2024-05-23 08:17:2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시프트업'이 몸값(시가총액) 비교기업으로 국내 게임사가 아닌 일본 게임사를 내세워 눈길을 끈다.주인공은 바로 스퀘어에닉스(SQUARE ENIX)와 사이버에이전트(CYBERAGENT), 가도카와(KADOKAWA). 모두 조 단위 연간 매출을 창출하는 일본 대형 게임사다. 지난해 매출만 보더라도 △사이버에이전트 6조9437억원 △스퀘어에닉스 3조2149억원 △가도카와 2조3532억원으로 시프트업(1685억원)과는 분명한 체급차가 있다.
◇시프트업, 독특한 게임 색깔 '서브컬처+콘솔'
그런데도 비교기업으로 삼은 이유는 시프트업의 게임 색깔과 연결된다. 시프트업은 대다수 국내 게임사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2013년 설립 이래 줄곧 일본 미소녀 애니메이션풍 그림체를 가진 서브컬처 장르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오타쿠 문화'라는 멸시를 받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흥행을 보장하는 주류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시프트업이 내놓은 게임 3종 모두 서브컬처 장르였다. 2016년 출시한 첫 작품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양대 앱마켓(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22년 11월 발표한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니케>와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서브컬처 장르다.
시프트업 또 하나의 강점은 콘솔 플랫폼 경쟁력이다. 그간 콘솔 플랫폼은 국내 게임업계 불모지에 가까웠다. 서구권 선호도가 높아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기 위한 관문으로 꼽혔지만 번번이 도전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프트업은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흥행궤도에 안착시키며 콘솔게임 경쟁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게임사 191곳 중 3곳 피어그룹으로 선정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시야를 넓혀봐도 시프트업처럼 서브컬처 경쟁력과 콘솔게임 경쟁력을 갖춘 게임사는 흔치 않다. 시프트업 역시 비교기업을 선정하기 위해 글로벌 게임사 191곳을 모집단으로 삼고 검토했다. 하지만 시프트업과 재무적으로 유사한 게임사 중 비슷한 사업적 강점을 가진 게임사는 3곳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시프트업이 비교기업으로 지목한 스퀘어에닉스는 1975년 출범한 게임사다. 초기에는 에닉스였지만 2003년 스퀘어를 흡수합병하며 스퀘어에닉스로 거듭났다. 2012년 모바일게임 <확산성 밀리언 아서>로 서브컬처 시대 포문을 열었다. 글로벌 콘솔게임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프트업과 유사하다.
1998년 설립된 사이버에이전트는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는 서브컬처 장르 모바일게임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로 유명하다. 자회사 사이게임즈를 필두로 서브컬처 장르 게임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프트업과 교집합을 갖는다. 대표작은 <아이돌 마스터>, <그랑블루 판타지> 등이다.
무려 1945년부터 역사가 시작되는 가도카와는 글로벌 콘솔게임 <다크소울>로 명성이 높은 프롬소프트웨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다크소울>은 고난도 액션 RPG 게임의 대명사로 꼽히는 작품이다. 게임업계에서 '소울라이크 장르(다크소울과 비슷한 게임)'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다크소울> 파급력은 상당한 편이다.
◇적용 PER 멀티플 무려 39배
시프트업은 스퀘어에닉스와 사이버에이전트, 가도카와의 주가와 주당순이익(EPS)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몸값을 산정했다. 세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은 △사이버에이전트 41.33배 △스퀘어에닉스 40.66배 △가도카와 35.75배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평균 PER 멀티플은 39.25배였다.
시프트업 적용 순이익(2023년 2분기~2024년 1분기 순이익 합계)은 1065억원으로 계산됐다. 적용 주식수는 5941만1720주로 주당 순이익은 1784원이었다. 여기에 PER 멀티플(39.25배)을 적용한 주당가액은 7만421원. 할인율까지 적용한 공모가 희망범위는 4만7000원~6만원이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최고 3조5000억원 규모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기업은 크래프톤(12조2000억원)이다. 그다음은 넷마블(5조7000억원), 엔씨소프트(4조7000억원), 펄어비스(2조5000억원), 카카오게임즈(1조7000억원) 등이다. 시프트업은 서브컬처와 콘솔게임 경쟁력으로 단숨에 국내 굴지의 게임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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