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IPO]100% 신주 발행, 미래 성장성에 '베팅'대주주 김형태 대표, 구주매출 통한 엑시트 포기
황선중 기자공개 2024-05-24 08:28:2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 공모구조를 100% 신주발행 방식으로 구성한 것은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통상 IPO 공모구조를 설계할 때 신주발행 방식만 고집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기존 주주의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을 적절히 섞는다. 재무적투자자(FI)가 오랜 투자의 결실을 거둘 수 있게끔 자금회수(엑시트) 창구를 열어주는 것이다. 이때 대주주가 지분 분산을 이유로 구주매출에 참여해 막대한 현금을 챙기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시프트업은 구주매출을 포기했다. 공모주식 725만주는 모두 신주발행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대주주인 김형태 대표는 물론이고 FI 역시 공모 과정에서 지분을 유동화하지 않고 계속 보유한다는 의미다. 시프트업 기업가치가 상장 이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이야기와 다름없다.
시프트업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171억원 △2022년 660억원 △2023년 1685억원으로 해마다 가파른 성장곡선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는 전년동기대비 16.7% 감소한 373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달 출시한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흥행궤도에 안착하면서 다시 성장동력에 불이 붙었다.
시프트업 지배구조는 김형태 대표(44.63%), 에이스빌PTE(40.03%), 카카오성장나눔게임펀드(1.95%), KIF-카카오우리은행기술금융투자펀드(1.25%) 등이다. 세계적인 게임사 텐센트의 자회사인 에이스빌PTE는 전략적투자자(SI)다. 텐센트는 시프트업 대표작 <승리의 여신:니케> 글로벌 퍼블리싱(유통)을 책임진다. 카카오성장나눔게임펀드 등은 FI다.
◇공모자금 모두 시프트업 투자자금으로
공모구조를 100% 신주발행으로 짜면 공모자금이 외부로 일절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시프트업은 신주 725만주를 발행해 공모자금 최소 3407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만약 구주매출이 섞였다면 공모자금 일부가 기존 주주에게 흘러가겠지만 시프트업은 100% 신주발행인 만큼 모든 공모자금이 회사로 유입된다.
글로벌 게임사 반열을 노리는 시프트업 입장에서 공모자금은 곧 투자실탄이다. 시프트업은 공모자금 중 2400억원을 지식재산권(IP) 경쟁력 강화에 쏟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작인 <승리의 여신:니케>, <스텔라 블레이드>는 물론이고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 위치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IP 위상을 한층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나머지 964억원은 신사옥 마련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울 강남 소재 건물을 임차해 본사로 쓰고 있다. 회사 몸집이 해마다 커지면서 개발인력도 빠르게 증가해 추가적인 사무공간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기존 개발인력 이탈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신사옥 역시 서울 강남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시프트업 공모에 참여하는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도 100% 신주발행은 긍정적인 일이다. 구주매출의 경우 신규 투자자가 납입한 공모자금이 온전히 회사로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투자자 엑시트 자금으로 쓰이는 만큼 기분이 썩 좋지 못하다. 구주매출 비중이 상당하면 IPO를 추진하는 진의에 대한 의구심까지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프트업의 경우 대주주부터 기존 투자자까지 모두 자금회수 대신 장기동행을 택하면서 시장의 신뢰와 기대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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