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리뷰]회복세 올라탄 백산, 주주환원 청신호 켜졌다②중간배당액 상향 고려…마진 개선 결정적, ROE 20% 진입
김소라 기자공개 2024-05-29 08:16:26
[편집자주]
금융당국은 2024년 1월 상장사 주주가치 제고 독려 및 정책적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낮은 한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와 맞물려 많은 상장사들은 대규모 주주 환원책을 내놓는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들의 주가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들의 밸류업프로그램에 대해 리뷰해보고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지, 지속적인 밸류업이 가능할지 점검해 본다. 이 과정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되는 거버넌스에 미칠 영향과 개선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6: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합성피혁 제조사 '백산'이 주주환원 확대 자신감을 나타냈다. 영업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환원 정책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올해 주주정책과 관련한 분위기도 낙관적이다. 역대 최대 영업성과 확보를 기대하는 덕이다. 현재 경영진은 자체 보유역량 대비 밸류(기업가치)이 낮다고 보는 만큼 적극적인 환원책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백산 관계자는 22일 "중장기적으로 배당 확대, 자기주식 매입 등 기업가치 관리를 위한 활동을 지속 전개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며 "특히 당년도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부에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 처음 도입한 중간배당 금액도 올해보다 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산은 현재 뚜렷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마진 등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이는 매출을 끌어올린 동시에 영업비용을 절감한 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지난 몇 년간 되살아나면서 고객사 공급 물량이 확대됐다. 주 납품처가 의류, 신발 등을 제조하는 스포츠 브랜드이다 보니 전방 산업이 활기를 띈 점이 실적 회복에 주효했다. 수지 등 원재료 가격이 팬데믹 시기 대비 내리며 우호적인 생산환경이 조성된 점도 있었다.
◇수익성 개선 뚜렷, DPS 증액 기대감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당시 거둬들인 매출 규모와 지난해 수준의 평년대비 개선된 마진율 등이 더해지며 극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산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률 12.7%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당시와 비교해도 약 2배 상승한 수치다. 대표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0%대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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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개선 신호는 선명히 나타나고 있다. 백산은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약 70% 증가한 2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익도 덩달아 뛰어올랐다. 이는 주주환원 여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인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해서 이어진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중간배당을 늘릴 수 있는 재무적 체력도 확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 주당배당금(DPS) 확대 등 가시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당장 밸류 지표들이 반응하고 있다. 근래 자기주식 소각 활동 등이 맞물리며 가치가 반등하는 추세다. 올 1분기 백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대비 72% 가량 뛰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이 늘었고 전체 발행 주식수는 감소하면서 수치가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재무 면에서의 가치도 개선됐다. 순자산을 기준으로 주당 가치를 평가한 주당순자산가치(BPS)는 올 1분기 말 기준 1만원에 근접한다. 팬데믹 시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상향하고 있다.
◇중장기 동력 발굴…환원 예측 가능성 제고 필요
아울러 백산은 꾸준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한 인프라 확충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시설 생산분은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2022년 창업주 2세 김한준 대표 단독 체제 전환 후 이러한 유형자산 투자 움직임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적극적인 사업 저변 확장과 주주환원 강화 차원에서 기존 경영기조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계속해서 열어두고 있다. 펀드 등에 적극 출자하고 있다. 조합에 대한 간접 투자를 통해 유망 사업체를 모색하는 그림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백산은 총 12개의 각기 다른 투자 조합에 출자하고 있다. 장부금액으로 따지면 모두 합쳐 총 130억원이다. 절대적인 투자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조합 대부분이 순손실로 잡히는 상태다. 백산 측은 단기간 내 계획하고 있는 지분투자 건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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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주주환원 강화 기조가 꾸준히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기조 변화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 몇 년간의 백산 배당성향 추이를 보면 다소 고르지 않은 편이다. 배당 정책 및 실시 계획을 사전에 시장과 공유, 주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금융당국도 지배구조보고서 핵심 지표 등을 통해 상장사를 대상으로 배당 계획을 구체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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